고용승계 40%에 계약기간 6개월
1년 계약직도 불안하긴 마찬가지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최근 금융지주 계열로 편입된 저축은행 직원들이 고용승계와 관련, 불안에 떨고 있다. 대형 금융지주사 직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큰 게 사실이지만, 정리해고 명단에 오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에는 금융지주로 편입된 저축은행의 경우 증권 및 캐피탈 업체에 인수된 곳에 비해 정리해고 인원이 더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 돌고 있어 직원들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KB저축은행은 제일저축은행 직원 196명 가운데 40% 수준인 79명을 승계해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인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우리금융저축은행과 신한저축은행이 80% 이상을, BS저축은행은 60% 가량을 1년 계약직으로 채용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정호 KB저축은행 대표는 "운전기사나 서무 등 업무 외 직원을 감원했다"면서 "빠른 시일내에 승계 직원을 정식 채용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업계에서 가장 짧은 '6개월'의 기한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 직원은 "절반 이상의 직원이 구조조정 된 만큼, 살아남은 직원에 대해서는 보다 빨리 정직원으로 채용하려는 것이라는 의미"라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시차를 두고 감원 및 정리 작업을 단기간에 마무리 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중소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지주 계열은 한동안 리스크 관리 및 건전성 강화에 집중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고용에 대한 큰 기대는 하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업권이 비슷하기는 하지만, 시중은행 대비 저축은행 직원들이 여신에 대한 이해도 및 전문성이 뛰어난 부분이 분명 있다"면서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마무리 된 후 우수 인력에 대한 수요가 확산될텐데, 그 때 인력난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증권 및 캐피탈로 인수돼 새 간판을 건 저축은행은 고용에 더 적극적이다. 대신증권이 부산2ㆍ중앙부산ㆍ도민저축은행을 인수해 출범시킨 대신저축은행의 경우 자진 퇴사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인력을 승계했다. 또한 지점 확대 및 상품 개발을 위해 지난 하반기 인턴 12명을 뽑았으며 오는 3월 인턴기간 만료 후 이들을 정직원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경력직에 대한 수시 채용도 진행 중이다.
아주캐피탈이 하나로저축은행을 인수해 다음 달 새 간판을 걸게 될 아주저축은행 역시 구조조정 보다는 충원을 택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까지 구체적인 규모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원하는 직원은 모두 승계하고 경력직을 추가 모집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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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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