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지난 30년 동안 과수 재배지 변동을 조사한 결과 과거 비교적 따뜻한 지역에서 재배되던 단감과 감귤의 재배지가 기후변화와 함께 북상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단감과 감귤의 재배지는 새로운 품종 개발과 재배 기술 발달로 많이 이동돼 왔으나 안정적이고 고품질의 과실 생산을 위해서는 각 작목과 품종에 적합한 지역을 찾아 재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떫은 감은 비교적 내한성이 강해 중북부 지역에서도 제배되나 단감은 겨울철 내한성이 약해 연 평균 기온 12℃ 등 온대 이하 지역에 분포하며, 이보다 더 따뜻한 연 평균 13℃ 이하 지역에서 경제적 재배가 이뤄지고 있다.
1980년대 단감은 경상남도 김해, 창원, 진주 등과 전라남도 순천, 광양, 무안 등에서 주로 재배됐으나, 단감의 재배 면적이 늘어난 1990년대 이후부터는 경상북도 동해안과 전라북도 서해안을 중심으로 북상해 재배됐다.
제주도에 국한됐던 감귤은 매우 작은 면적이었으나 점차 남해안 지역 노지에서 재배가 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두는 재배지가 북상되지는 않았지만 경북에서 재배 면적이 점점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농진청 과수과에서는 농림수산식품부에서 5년 주기로 발간되는 과수 실태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1982~2007년 30년간의 감, 자두, 감귤의 재배지 변동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도를 발간했다. 이 책자에서는 전국적인 재배지 변화는 물론 시도 단위의 연도별, 숙기별에 따른 변화를 지도로 보여주고 있다.
농진청 과수과 최인명 연구관은 "앞으로도 기후변화에 따른 재배지 북상과 이동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활용한 단감과 감귤의 재배 지역 변동 예측은 계속 연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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