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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또 '노무현'에 발목 잡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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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논산·계룡·금산 선거구 김종민(왼쪽) 예비후보와 이 지역 현역 이인제 의원

충남 논산·계룡·금산 선거구 김종민(왼쪽) 예비후보와 이 지역 현역 이인제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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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예비후보 김종민(민주통합당)과 현역 이인제(자유선진당). 4·11총선을 앞두고 충남 논산·계룡·금산 선거구에서 마주한 이들을 통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이인제가 또 노무현에게 발목을 잡힐 지' 궁금한 것이다.
이는 노 전 대통령이 한때 '대세론'의 주인공이었던 이인제 의원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고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뒤 끝내 대통령에 당선 된 기억 때문이다. 김 예비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국정홍보비서관 등을 거치며 '노무현의 입'으로 일했던 대표적 친노(親盧) 인사다.

김 예비후보는 또한 노 전 대통령의 '왼팔'로 불리는 최측근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정치적 동반자로 알려져 있으며 예비후보 등록 직전까지 충남도 정무부지사였다. 이 의원 앞에 또 다시 '노무현'이 등장한 셈이다.

김 예비후보와 이 의원의 묘한 대결구도를 이해하려면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국민참여경선 당시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노 전 대통령은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대신 정리한 자서전 '운명이다'에서 당시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서기로 마음먹은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나는 이인제 씨를 기회주의의 화신으로 간주했다. 그는 3당합당을 적극 지지하면서 김영삼 대통령을 따라 민자당에 가서 노동부 장관을 하고 경기 도지사도 했다. 1997년에는…'경선 불복'을 하고 '국민신당' 후보로 출마해 3위를 했다. 그런 다음에는 야당을 하지 않고 여당인 민주당에 들어와 대통령 후보가 되려고 했다. 이런 사람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되고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은 더 이상 원칙과 상식을 입에 올리기 어려운 사회가 될 것 같았다. 나는 '이회창 대세론'에도 '이인제 대세론'에도 도저히 승복할 수가 없었다. 이러한 위기 의식과 분노를 안고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참여할 준비를 했다"

'안희정과 이광재(박신홍 지음)'란 책에는 노 전 대통령이 자신의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독려하는 안 지사와 이광재 전 의원에게 "이인제 씨에게 지면 어떡할 건가. 이인제 씨 포스터를 들고 전국을 돌며 선거운동 해 줄 자신이 있나?"라고 반문하는 장면도 나온다. 혹여 경선에서 패하면 이 의원을 지지·지원해야 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출마 자체를 고민하게 만들 정도였던 것이다.

이런 고민 끝에 나선 후보경선에서 노 당시 후보는 돌풍을 일으켰다. 경쟁자였던 이 당시 후보는 이른바 '노풍(盧風)'으로 '대세론'에 금이 가자 경선을 포기했고 대선 직전 민주당을 탈당해 자민련으로 갔다. 노 후보는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이 됐다.

노 전 대통령에 이어 다시 한 번 '이인제 방어'에 나서려 했던 인물은 안 지사였다. 그는 2004년과 2008년 총선에서 고향(논산)으로 내려가 이 의원과 맞붙으려 했다.

그러나 2003년 말 노 전 대통령 측근들에 대한 검찰 수사로 1년 가까이 수감되는 바람에 2004년 총선에 나서지 못했다. 2008년 총선 때는 구속됐던 전력 때문에 공천에서 배제됐다. 이 의원은 2004년과 2008년 논산·계룡·금산에서 잇따라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2008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당선되며 정치적으로 재기한 안 지사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충남도지사에 올랐고, 초대 정무부지사로 김 예비후보를 임명했다. 김 예비후보는 노 전 대통령과 안 지사의 바통을 이어받아 다시 한 번 이 의원과 마주했다.

김 예비후보는 지난 10일 저서 '사람세상, 2012' 출판기념회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못 다 이루신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해 당신(노 전 대통령) 곁에서 배운대로 정직한 정치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치적 동반자인 안 지사와 함께 노 대통령의 유업을 계승하고 충남 발전을 일궈 나가는 데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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