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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VS LG, 1mm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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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 삼성전자 LG전자 가 액정표시장치(LCD) TV 테두리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수년 전부터 진행된 베젤(화면 밖 외부 테두리 부분) 슬림화 경쟁이 정점에 달하자 밀리미터(mm) 단위의 숫자 싸움으로까지 정교해지는 모습이다.

LG전자는 순수 베젤의 두께인 1mm 기준으로 우세를 주장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주력 프리미엄 모델인 시네마 스크린 신제품(LM8600, LM7600, LM6700)에 1mm 베젤을 적용했다.
패널을 일부 덮는 방식이 아닌 제품 보호와 형태 유지를 위해 패널 옆면만 최소한 감싸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1mm는 베젤 만 놓고 보면 세계에서 가장 얇은 수준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베젤을 포함한 화면 외의 부분이 모두 테두리인 만큼 베젤 기준은 큰 의미가 없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TV는 화면과 베젤 사이의 검은 공간인 블랙메트릭스(BM)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모두 테두리로 봐야 한다는 게 삼성전자 쪽 주장이다. 이 주장대로라면 LG전자의 경우 LM8600 모델 기준으로 베젤 1mm에 BM이 10mm로 총 11mm다. 반면 삼성전자가 올해 선보인 신제품은 5mm 베젤에 1mm 이하의 BM이 적용돼 LG전자의 1mm 제품보다 더 얇다.

양사가 베젤을 두고 이처럼 서로 다른 해석을 하며 우위를 주장하는 이유는 베젤 기술이 가지는 기능과 상징성이 원인이다.TV는 화면을 제외한 테두리 부분이 얇을수록 화면이 크게 느껴지고 몰입감이 높아져 콘텐츠를 보다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이 때문에 테두리는 줄이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또 패널 기술에서 거의 차이가 없어진 만큼 이 테두리가 TV기술력을 가늠하는 척도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도 지난주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에서 일본 파나소닉의 LCD TV의 베젤을 유심히 만지고 살피며 테두리 기술에 주목했다. 당시 전시회에서 파나소닉은 10mm 베젤 제품을 선보였다. 도시바는 베젤 4미리에 BM 10mm 제품을, 샤프는 베젤 13mm에 BM 2mm 제품을 각각 내놨다. 특히 파나소닉은 PDP사업을 포기하고 LCD에 주력하면서 국내 기업과의 기술 격차를 많이 따라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자업계는 LG전자의 최상급 모델 기준으로 하면 양사의 테두리 차이는 거의 없는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LG전자는 최상급 모델에는 1mm가 아닌 4mm의 베젤을 적용했고 BM은 1mm 이하다. 결국 양사가 총 테두리 기준으로 5mm대에서 경쟁하고 있는 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으로 보자면 삼성의 5mm 베젤은 모서리가 수직이 아니었던 만큼 사실상 10mm에 육박했다"며 "베젤의 슬림화는 TV가 꺼져있을 때 디자인 차원의 차이도 있는 만큼 우리의 1mm 기술이 삼성보다 확실히 앞섰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베젤 기술력은 베젤과 BM을 합해서 구현되는 것이기 때문에 LG의 1mm 베젤은 온전히 1mm로 볼 수 없다"며 "우리 제품은 BM이 거의 없어 베젤이 순수 테두리라고 보면 된다"고 맞섰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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