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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은 '중국 위안화 해방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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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과 명동 상가에서 위안화 통용

▲18일 오후 명동에 위치한 롯데면세점에서 쇼핑을 즐기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들

▲18일 오후 명동에 위치한 롯데면세점에서 쇼핑을 즐기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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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18일 오후 2시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9층 면세점. 에스컬레이트를 타고 9층 면세점에 들어서자 평일인데도 손님들로 가득 차 있다. 발디딜 틈이 없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어림잡아 수 백명, 아니 족히 천여명은 될 것 같다. 기자의 눈을 의심할 정도다. 대부분 중국인이다. 춘절 연휴를 앞두고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들이 면세점 세 개층(9·10·11층)을 모두 점령한 것이다.

중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홍삼과 화장품 매장은 말할 것도 없고 의류와 주얼리 등 명품 매장에도 쉴새없이 중국어가 들려온다. 순간 여기가 중국인가 싶었다.
손이 모자랄 정도로 한국 제품을 쇼핑한 40대 중국인 부부가 계산대에서 계산을 하고 있다. 옆에서 보니 신용카드로 일부를 계산하고 나머지는 위안화로 지불한다. 중국돈 위안화가 한국의 도심 한복판에서 자국 화폐처럼 통용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 국경일과 춘절 마다 한국을 찾는다는 이 부부는 기자에게 "한국 상품이 중국 것보다 신뢰가 가서 한국에 올 때 마다 많이 산다"며 "매장 한 곳에서 400여만원(약 2만 위안)어치를 산 적도 있다"고 말했다. 부부는 지불수단으로 주로 신용카드와 현금(위안)을 이용한다고 했다. 명동 일대와 백화점 면세점에서 위안화가 통용되기 때문에 구태여 한국돈으로 환전할 이유가 없다는 것.

면세점 관계자는 "미국 달러와 일본 엔화에 이어 최근에는 중국 위안도 직접 받는다"며 "달러와 엔, 위안 등 외국 화폐가 사실상 원화처럼 통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금을 선호하는 중국인들을 위한 특별한 서비스라는 설명이다.

명동 거리에서 만난 20대 중국인 여성은 "쇼핑을 위해 매년 한국을 찾고 있는데 예전에 비해 위안화를 받는 곳이 늘어나 편리하다"며 "200만원 정도를 화장품 구매에 사용했다"고 말했다. '큰 손' 중국인의 한국 방문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환전 수고를 덜기 위해 상당수의 상점들이 위안화를 받고 있다는 게 명동 상인들의 설명이다.
현금 선호도가 높은 중국인 관광객사이에는 결제수단의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현금 대신 신용카드 사용이 늘고 있는 것이다. 중국 관광객 대부분은 중국 은련(銀聯)카드를 소지하고 있다.

이 카드는 중국 인민은행이 인가한 중국 유일의 국영카드로 비자나 마스터카드와 달리 국외 사용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돼 중국인의 해외 사용률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국내 면세점들이 은련카드와 손잡고 다양한 할인조건과 경품혜택을 주고 있어 중국인의 카드사용 증가에 일조하고 있다. 국내에서 중국인의 은련카드 매출은 2006년에는 45억여원에 불과했지만 지난 2010년에는 3202억여원에 달했다. 최근 4년 새 7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두 배 이상 늘어 7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면세점 매장 관계자는 "몇 년 전만해도 현금 결제가 절대 다수였는데 요즘은 현금과 카드결제가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중국 관광객이 대거 입국하면서 일본 관광객을 앞지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면세점 관계자는 "일본인과 중국인의 매출비율은 지난 2009년 9대 1정도였는데 지난해에는 3대 2정도로 좁혀졌다"며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곧 중국인 매출 비중이 일본인을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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