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과 명동 상가에서 위안화 통용
중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홍삼과 화장품 매장은 말할 것도 없고 의류와 주얼리 등 명품 매장에도 쉴새없이 중국어가 들려온다. 순간 여기가 중국인가 싶었다.
면세점 관계자는 "미국 달러와 일본 엔화에 이어 최근에는 중국 위안도 직접 받는다"며 "달러와 엔, 위안 등 외국 화폐가 사실상 원화처럼 통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금을 선호하는 중국인들을 위한 특별한 서비스라는 설명이다.
명동 거리에서 만난 20대 중국인 여성은 "쇼핑을 위해 매년 한국을 찾고 있는데 예전에 비해 위안화를 받는 곳이 늘어나 편리하다"며 "200만원 정도를 화장품 구매에 사용했다"고 말했다. '큰 손' 중국인의 한국 방문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환전 수고를 덜기 위해 상당수의 상점들이 위안화를 받고 있다는 게 명동 상인들의 설명이다.
이 카드는 중국 인민은행이 인가한 중국 유일의 국영카드로 비자나 마스터카드와 달리 국외 사용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돼 중국인의 해외 사용률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국내 면세점들이 은련카드와 손잡고 다양한 할인조건과 경품혜택을 주고 있어 중국인의 카드사용 증가에 일조하고 있다. 국내에서 중국인의 은련카드 매출은 2006년에는 45억여원에 불과했지만 지난 2010년에는 3202억여원에 달했다. 최근 4년 새 7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두 배 이상 늘어 7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면세점 매장 관계자는 "몇 년 전만해도 현금 결제가 절대 다수였는데 요즘은 현금과 카드결제가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중국 관광객이 대거 입국하면서 일본 관광객을 앞지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면세점 관계자는 "일본인과 중국인의 매출비율은 지난 2009년 9대 1정도였는데 지난해에는 3대 2정도로 좁혀졌다"며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곧 중국인 매출 비중이 일본인을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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