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더 심어야 하나 조성법 바꿔야”

산림청, 국민의식조사 결과 분석…“실생활에 꼭 필요, 가로 숲 녹지형태가 좋아”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우리 국민들 대부분은 실생활에서 가로수가 필요하다고 보나 가로수 조성방식을 바꿔 가로 숲 형태의 녹지공간을 더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산림청이 지난해 12월 전국의 20세 이상 국민 1300명과 지방자치단체 가로수업무담당공무원 235명을 대상으로 한 국민의식조사에서 밝혀졌다.

19일 산림청이 내놓은 가로수관련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7.5%가 실생활에서 가로수가 필요하다고 답했고 70.6%는 더 많이 심어져야 한다는 견해였다.

그러나 지금의 가로수조성·관리 상태엔 응답자의 15.8%만이 만족한다고 답해 만족도가 낮았다.

대신 응답자의 80.3%는 기존의 가로수조성방법과 달리 가로수 사이를 녹지로 잇는 가로 숲 형태의 녹지공원을 만드는 게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가로수 나무종류 선정엔 67.2%가 문제가 있다고 봤다. 이유로는 ‘지역특성과 환경요인을 파악하지 않았다’(54.0%) ‘지역주민 의사를 반영하지 않았다’(15.8%) 등이 꼽혔다.

이는 응답자의 54%가 가로수 수종선정을 지자체담당공무원이 결정하고 있다고 아는 점과 관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가로수 수종선정 때 해당전문가와 지역민이 참여하는 안이 마련돼야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전깃줄과 가로수관계를 묻는 질문에선 공무원은 가로수가 더 중요하다는 의견(78.7%)이었으나 일반국민은 전선(43.3%)이 가로수(39.2%)보다 더 중요하다고 봤다.

은행나무가로수에 대해선 공무원은 11.9%만 부정적으로 답한 반면 일반국민은 29.8%가 부정적으로 답하는 등 국민과 가로수담당 지자체공무원간에 의견차가 컸다.

조사는 지난해 12월9일부터서 8일간 ▲가로수 관련정책 인지도 ▲가로수에 대한 인식 ▲가로수관련 정책평가에 대한 설문지를 보내 전화, E-메일, 팩스로 답을 받는 식으로 이뤄졌다.

최수천 산림청 도시숲경관과장은 “가로수는 도시미관을 만들고 시민들의 녹색쉼터역할을 하고 있지만 전선·간판, 도로환경 등 주변의 나쁜 여건으로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최 과장은 “국민의식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가로수정책의 문제점을 파악, 개선안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성상 기자 wss4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