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호를 변경한 상장사들 사이에서도 몇년째 지속되고 있는 '영문선호'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인지도가 부족한 기업의 영문약자 상호, 국적불명의 합성어로 된 난해한 상호, 영위사업이 뭔지 모호한 상호 등은 투자자에게 혼란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이미지 제고를 위해 이름을 바꾼 기업은 총 40곳으로 49%를 차지했는데 대부분 영문으로 사명이 바뀌어 눈길을 끌었다. 이 가운데 풍산마이크로텍은 피에스엠씨로, 케이디씨정보통신은 케이디씨로, 내쇼날푸라스틱은 엔피씨로, 아이씨코리아는 아이씨케이로, 풍경정화는 케이에스씨비로, 뉴그리드는 에스엠이씨로 상호명을 바꾸는 등 영문약자 상호를 사용하는 기업이 늘었다.
전체 상호변경 기업 82곳 가운데서도 79%가 영문으로 상호명을 바꿨다. 영문에서 영문으로 바꾼 곳이 53곳, 국문에서 영문으로 바꾼 곳이 12곳이었다. 예탁원 관계자는 "글로벌 시대에 발맞춰 영문 상호로 변경하는 것이 트렌드처럼 인식되면서 최근 몇 년간 영문 상호명 변경이 다수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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