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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참전 곰..맥주·담배 즐긴 유명 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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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에 참전했던 곰 '보이텍'

2차대전에 참전했던 곰 '보이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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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인간과 동고동락하며 전쟁을 치렀던 곰의 이야기가 누리꾼 사이에 화제다.

지난 15일 방영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의 500회 특집에서 가장 많이 소개된 소재로 '2차 세계 대전'이 선정됐다. 이 전쟁에 참전했던 '보이텍'이란 이름의 불곰 이야기는 최고의 일화로 소개됐다.
당시 참전했던 폴란드 군인들은 전쟁통에 어미를 잃은 새끼 불곰을 발견하고 막사로 데려왔다. 군인들은 곰을 '보이텍'이라 부르며 함께 생활했다.

새끼일 때부터 인간을 따라서인지 보이텍은 인간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는 경우가 많았다. 샤워기를 들고 목욕을 즐기거나 군인과 함께 통나무를 나르고 직접 전투에 참여해 적군을 무찔렀다. 맥주와 담배도 즐겼다. 두발로 걷거나 차량의 조수석에 사는 등 진짜 인간과 착각할 정도로 사람을 잘 따라했다.

키 180cm에 113kg으로 불곰치고는 작은 몸집이었으나 그 활약은 남달랐다. 보이텍은 연합군 병사로 인정받아 실제 군인 명부에 이름을 올렸으며 마네킹을 물어뜯는 등 강도높은 군사 훈련을 받았다. 2차대전 중 가장 치열한 전쟁 중 하나인 몬테카시노 전투에 참전해 군수물자 수송하는 임무를 맡기도 했다.
아랍계 스파이들이 폴란드 막사로 잠입했을 때는 끈질기게 스파이를 물고 늘어졌으며 부대 밖에 있는 적까지 모두 색출하는 전과를 올렸다.

그러나 보이텍은 전쟁이 끝나고 인간 병사들이 고향으로 돌아가자 애물단지 신세가 된다. 결국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에 있는 동물원 우리에 갇힌 보이텍은 병을 앓다 1963년에 스물두살의 나이로 죽음을 맞았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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