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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아이돌>, 이상하게 정이 가는 뱀파이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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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아이돌> 25회 MBN 월-금 밤 8시
매 회 시작 전에 간추려 보여주는 지난 줄거리는 사실 <뱀파이어 아이돌>을 이해하고 감상하는 데 별 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뱀파이어 왕자와 그 무사들이 지구에 떨어져, 한국의 기획사에서 연습생 생활을 하게 된다는 기본 설정을 이해하고 나면 그 다음은 결국 그 설정을 받아들일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 황당무계한 설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야기의 인과 관계나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기대를 버린 소수에게, <뱀파이어 아이돌>은 예상치 못한 재미와 신선한 웃음을 준다. 200살 빠빠(이정) 앞에서는 환갑이 넘은 수미(김수미)도 “애기야”가 되고, 뱀파리투스의 폭탄들이었던 빠빠의 호위무사들은 지구에서는 꽃미남이다. 이방인, 그것도 410광년만큼 떨어져있는 존재로 지구와 한국, 현대의 문물을 대하는 뱀파이어들의 태도는 시종일관 진지하다. 농담 같은 상황 속에서도 웃지 않는 뱀파이어들은 그 상황 자체만으로 ‘시추에이션-코미디’다운 웃음을 만들어낸다.

역시 뱀파이어를 소재로 하고 있는 영화 <트와일라잇>의 일부를 패러디한 어제의 에피소드도 마찬가지였다. 우희(천우희)와 뮤직비디오를 찍기 위해서 빠빠가 피나는 노력을 해도, 지구에서는 무까딜(이수혁)이 “한 눈에 딱” 들어오는 비주얼이다. 이런 식으로 관계가 계속해서 역전되자, 충성스러워만 보이던 무사들도 동엽(신동엽)과 함께 빠빠를 은근히 놀리고 또 달래가며 지구 생활에 적응해가고 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뱀파이어 아이돌>도 과도하게 촌스러운 CG나, 지나치게 마이너한 정서에서 벗어나 일상사에 가까운 소재들로 시청자들의 눈에 적응되어 가고 있다. 무엇보다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보다보면 점차 빠져드는 이 시트콤의 희한한 매력은, 시간대를 계속해서 바뀌는 불안한 편성 속에서도 찾아가서 보게 만드는 이유다. 프란체스카 이후 처음으로, 이상하게 정이 가는 이종(異種)의 존재가 TV 속에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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