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선물' 강남은 트렌드 VS 강북은 정통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서울 강북 지역에서는 정통 설 선물이, 강남 지역에서는 최신 트렌드성 선물이 강세를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 설 선물 행사 실적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신세계백화점 중 서울 강북 지역을 대표하는 본점에서는 정통 명절 기프트인 한우, 굴비, 과일, 건강식품, 전통장 순으로 많은 판매가 이뤄졌다.

강남 지역을 대표하는 강남점에서는 한우, 글로서리(공산 식료품), 과일, 건강식품, 와인 순으로 나타났다.

먼저 설 선물 매출 1위 품목은 강북, 강남 지역 공히 올해 선 선물 대세인 한우가 차지했다.

한우의 경우 본점에서는 명품 목장 한우 시리즈가 인기를 끌고 있다. 1++등급의 불갈비, 등심로스, 꽃등심살, 채끝 등으로 구성돼 있는 명품 목장 한우는 강원도, 제주도 등 전국 4곳의 신세계 목장에서 자란 청정 한우 세트다.

강남점에서는 최근 식지 않은 웰빙 트렌드가 먹거리로 이어져 유기농 타이틀이 붙은 지리산 산청 유기농 한우가 인기 몰이 중이다.

지리산 청정 계곡수와 친환경 농장에서 유기농 전용 사료로 키운 유기농 한우로 일체의 성장촉진제, 항생제를 먹이지 않고 건강하게 키운 세트 친환경 한우 제품이다.

설 선물 매출 1위 한우에서 강북과 강남이 같은 트렌드를 나타냈지만 2위부터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북에서는 정통 설 선물인 굴비가 한우에 이어서 2위를 차지한 반면 강남에서는 지난 해 한국에 처음으로 선보인 프리미엄 식료품 딘앤델루카에 힘입어 글로서리(가공 식료품)가 2위를 차지했다.

참치와 햄 통조림 등으로 대변되던 가공식료품에 세계적 프리미엄 식재료 '딘앤델루카'에서 솔트, 오일, 초콜릿, 캔디 등 베스트 상품으로 구성된 차별화되고 고급스러운 선물세트를 내놓으면서 설 기프트 트렌드를 새롭게 쓰고 있는 것이다.

또한 3위 과일에서도 1위 한우와 마찬가지로 강남에는 웰빙 열풍이 강하게 불고 있다. 강남점에서 가장 많은 인기 있는 과일 세트 상품은 그린스타 사과, 배, 참다래 세트이다.

친환경 재배 뿐만 아니라 정통 과일 선물 품목인 사과, 배에 참다래를 더해 차별화를 꾀한 것이 강남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동일하게 4위를 기록한 건강식품 선물에서도 강북과 강남은 차이를 나타냈다. 강북에서는 전통 건강 식품인 정관장 홍삼정이 최고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반면 강남에서는 홍삼이 아닌 식물성 오메가, 프리미엄 로얄젤리, 비타민 등이 강남 고객들로부터 홍삼 이상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마지막 5위에서도 강북에서는 종가 장인들의 전통장 선물 세트가 차지한 반면 강남에서는 중저가의 와인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지난 해 이탈리아 지역에서 최고의 와인으로 선정된 바 있는 피치니 끼안띠 와인 세트는 100년 이상된 전통과 노하우로 만든 이태리 대표 와인임에도 5만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재진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 담당 상무는 "이번 설 선물 트렌드 분석을 통해 정통성과 최신 트렌드의 선물 수요가 공존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며 "지역별로 다양한 고객의 니즈에 부합되도록 글로벌 감성의 신선하고 차별화된 상품들을 기획할 뿐만 아니라 진정성과 정통성이 담긴 설 명절 고유의 선물을 계속해서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