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기호지세(騎虎之勢). 2012시즌을 준비하는 인천유나이티드 허정무(57) 감독이 비장한 각오로 출사표를 던졌다.
허정무 감독은 12일 목포국제축구센터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목포시청과의 연습경기를 마치고 올 시즌을 앞둔 심경을 전했다. 지난 5일부터 목포에서 2차 전지훈련을 시작한 허정무 감독은 매일 단내 나는 체력 훈련과 연습 경기를 통해 전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허 감독은 승강제를 앞두고 스플릿 시스템이 처음 도입되는 올 해 상위 8개 팀 진입을 최대 목표로 삼았다. ‘이미 시작한 일을 중도에서 그만둘 수 없다는 뜻’의 사자성어로 자신의 심경을 대변한 허정무 감독의 각오는 남달랐다.
허정무 감독은 “작년에는 악재도 많았고 축구로 보나 우림 팀으로 보나 안 좋은 일 많았다”며 “올 시즌은 모든 것을 걸고 선수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고 팬들을 실망시킨다면 분명하게 책임져야 한다”며 “감독직을 물러나는 것 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인천은 겨울이적 시장에서 김남일, 이천수, 김정우(전북) 등 월드컵 멤버들의 영입을 노렸지만 부족한 자금력 등 여러 가지 문제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대신 윤준하(강원), 박태민(부산), 최종환(서울), 김태윤(성남), 이효균(경남) 등 가능성 있는 즉시 전력 감을 이적시키며 취약포지션 보강에 힘을 쏟았다.
새 시즌을 앞둔 허정무 감독은 “어차피 호랑이 등에 올라탄 격이고 승부를 봐야 할 때”라며 “힘 없이 죽는 것 보다는 목숨 걸고 싸워보겠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이어 “외관적인 전력상 쉽지는 않다”라며 “열악하지만 선수들과 모든 것을 쏟고 함께 한다면 어떤 팀과도 당당히 승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