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은 지난해 1355만4438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의 선박을 수주해 920만1937CGT에 그친 중국을 제쳤다.
한국과 중국의 격차는 수주액에서 더 벌어졌다. 한국은 지난해 481억6000만달러(약 55조6729억 원)를 수주했으나 중국은 192억달러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선박 수주 척수에서는 중국이 487척으로 한국(355척)보다 앞섰으나 금액에서는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 같은 격차는 한국이 척당 3~5억달러에 달하는 드릴십, 초대형 컨테이너선,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벌크선, 중소형 컨테이너선 중심으로 수주했다.
특히 지난해 수주규모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과거 중국이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벌크선, 중소형 컨테이너선을 대거 수주하며 양적 수준에서 한국을 앞섰지만, 기술력부문에서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며 "지난해 국내 조선사들이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고부가가치부문을 싹쓸이하며 질적, 양적측면에서 모두 세계 1위임을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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