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는 3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각국 정부들이 올해 선거를 위해 시장개입에 나설 것이기 때문에 (경제 상황이) 상대적으로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2013~2014년에는 '끔찍한 후유증'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저스는 "올해 선거를 치르는 세계 지도자들 중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니콜라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포함되어 있다"고 언급했다.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소방수 역할을 해왔던 이들이 이제 자신들의 재선을 위해서라도 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올해 엄청난 시장 왜곡 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수많은 정부들이 돈을 구하려고 할 것이며 또 많은 돈을 찍어낼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로저스는 올해 유로화와 스위스 프랑이 강세를 보일 거라고 전망했다.
그는 "헤지펀드들이 유로화에 대한 매도 포지션을 풀었다"며 "가치가 떨어진 유로화"를 추천했다. 또한 그는 "유럽중앙은행(ECB)에 부채를 늘리라고 주문하는 것은 '끔찍한 실수'가 될 것"이라며 "시장은 2012년 후반에 가서는 인내심을 잃어버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위스 프랑과 관련해 "미국의 달러나 일본의 엔이 안전자산으로서 가치가 흔들릴 수 있는 반면에 스위스 프랑은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로저스는 "자신의 경험상 중앙은행보다는 시장이 더 많은 돈을 보유하고 있다"며 "스위스 중앙은행이 스위스의 수출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 1유로당 1.2 스위스 프랑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막으려고 하는 일체의 시도는 결국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