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위기의 사나이’ 박주영(아스널)이 타국에서는 버림받은 카드로 전락했지만 한국축구의 수장은 그를 놓지 않았다.
최강희 감독은 다음 달 29일 쿠웨이트와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최종전을 앞두고 베테랑을 중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대표팀 운영과 관련한 대부분의 구상은 베일에 가려졌지만 박주영에 대한 기대만큼은 숨기지 않았다.
전북 현대를 이끌며 ‘재활공장장’으로 불린 최강희 감독은 위기에 처한 선수를 부활시키는데 일가견이 있다. 한물갔다는 평가를 받던 이동국이나 김상식, 심우연 등은 최 감독의 조련 아래 새로운 전성기를 누렸다.
구원의 손길은 이제 박주영을 향하고 있다. 소속팀서 최근 6경기 연속으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프리미어리그 데뷔전도 치르지 못했지만 박주영은 대표팀에 여전히 매력적인 카드다.
박주영이 쿠웨이트전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는 것도 긍정적이다.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5차전에서는 결승골과 페널티킥을 유도하는 맹활약으로 4-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해 9월 쿠웨이트 원정에서도 선제골을 터뜨리며 진가를 발휘했다. 최강희 감독이 바라는 베테랑의 요건을 충분히 갖췄다.
최종예선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운명의 승부가 기다리고 있다. 최강희 감독과 박주영에게 쿠웨이트 전은 위기이자 곧 기회다. 박주영이 최강희 감독의 용병술 아래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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