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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中企 자금줄 더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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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직접조달…中企 은행 의존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깊어지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자금조달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대기업의 경우 국내외에서 주식·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여력이 커지는 반면 중소기업은 은행 여신 등 간접금융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일반 회사채 발행은 대기업이 56조6623억원이었던 데 비해 중소기업은 6922억원에 그쳤다. 중소기업의 회사채 발행 비중이 1%에 불과한 상황이다.

같은 기간 기업공개(IPO) 및 유상증자 등 주식 발행에서도 대기업은 8조9499억원을 조달했지만 중소기업은 1조7122억원에 그쳤다.

송두한 농협경제연구소 금융연구실장은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환경은 간접금융(은행 여신)에 대한 의존도가 점차 심화되는 추세"라며 "반대로 대기업은 국내외 금융시장을 통한 직접조달 기능이 커지면서 자금 수요자에서 공급자로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고 투자 위험이 큰 중소기업들은 투자자들에게 찬밥 신세일 수밖에 없다. 그나마 중소기업들이 기댈 곳은 은행 등 금융회사다. 하지만 은행들도 중소기업을 환대하지 않는다. 정부의 독려에 마지못해 지원에 나서고는 있지만 언제라도 등을 돌릴 수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0년에 국내 은행들은 대기업대출을 11조8000억원 늘린 반면 중기대출은 9000억원 줄였다. 대기업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은행의 문을 두드리자 반갑게 맞이한 결과다. 당시 중기대출 부실채권비율이 3%를 넘어서면서 골치를 겪던 은행들에게 대기업대출은 '먹기 좋은 떡'이었다.

은행들의 이 같은 행태에 대해 비판이 일고 금융당국도 중소기업 지원을 독려하고 나서자 은행들은 지난해 1~11월 동안 중기대출을 21조5167억원 늘렸다. 하지만 대기업대출 증가액은 이보다 더 많은 26조6725억원이었다. 증가율도 중기대출은 5.0%에 그쳤지만 대기업대출은 30.5%로 6배가 넘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기업의 경우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하면 국내 은행에서 외화대출을 받는 것보다 비용이 더 싸게 먹히기 때문에 자금조달을 은행에 의존할 필요가 적다"며 "상대적으로 여건이 열악한 중소기업들은 은행이 아니면 자금을 조달할 창구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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