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억원 규모로 시작···예상규모의 절반도 안돼
"올해 시장자체가 위축된 데다 이미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고객들은 자산의 일부 또는 전부가 물려있는 상황이라 회복될 때까지는 헤지펀드에 대한 수요가 크지 않을 것 같아요."(B은행 강남 PB센터)
A운용사 헤지펀드팀 관계자는 "연기금 등 대형기관투자자들은 트렉레코드(운용실적)가 최소 3~6개월 정도 쌓이지 않으면 가입을 고려하지 않는다"며 "헤지펀드가 이제 막 첫 선을 보인데다 수익률도 보장하기 어려워서 일단 관심만 표명할 뿐 보수적인 시각"이라고 말했다.
고액자산가들의 반응도 마찬가지다. 현재 개인은 5억원 이상이 있어야만 헤지펀드에 가입할 수 있는데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증시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신상품에 선뜻 거액을 투자하기란 쉽지가 않다. 설사 투자를 원하더라도 운용사·판매사의 시스템이 제대로 안 갖춰져 당장 가입할 수 없다는 점도 큰 문제다. 현재 각 운용사가 내놓은 헤지펀드 대부분이 시드머니나 법인 전용 클래스로 개인의 가입이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관계자는 "초기에는 법인 자금 위주로 운용실적을 쌓은 후 안정이 되면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며 "연말 대형 기관투자자들은 이미 투자계획이 마무리 된 데가 많아 중소기관 위주로 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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