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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헤지펀드 첫날, 시장반응 날씨만큼 '냉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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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억원 규모로 시작···예상규모의 절반도 안돼

◆자산운용사별 헤지펀드 등록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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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금융자산 30억원 이상인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헤지펀드 매니저가 직접 지난주부터 설명회를 하고 있습니다. 새 상품에 대한 관심은 뜨겁지만 아직 가입 의사를 직접 밝힌 고객은 없어요."(A증권사 강남 PB센터)

"올해 시장자체가 위축된 데다 이미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고객들은 자산의 일부 또는 전부가 물려있는 상황이라 회복될 때까지는 헤지펀드에 대한 수요가 크지 않을 것 같아요."(B은행 강남 PB센터)
23일 금융투자업계가 열띤 경쟁속에 한국형 헤지펀드 판매에 돌입했지만 현장 반응은 추워진 날씨 만큼이나 꽁꽁 얼어붙었다. 이날 출시된 9개 자산운용사의 12개 상품에 들어온 돈은 당초 예상규모 4000억원에 크게 못미치는 1500억원에 그쳤다. 기관투자가는 물론 고액자산가들이 미온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준비마저 덜 된 상황에서 판매가 시작된 탓이다.

A운용사 헤지펀드팀 관계자는 "연기금 등 대형기관투자자들은 트렉레코드(운용실적)가 최소 3~6개월 정도 쌓이지 않으면 가입을 고려하지 않는다"며 "헤지펀드가 이제 막 첫 선을 보인데다 수익률도 보장하기 어려워서 일단 관심만 표명할 뿐 보수적인 시각"이라고 말했다.

고액자산가들의 반응도 마찬가지다. 현재 개인은 5억원 이상이 있어야만 헤지펀드에 가입할 수 있는데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증시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신상품에 선뜻 거액을 투자하기란 쉽지가 않다. 설사 투자를 원하더라도 운용사·판매사의 시스템이 제대로 안 갖춰져 당장 가입할 수 없다는 점도 큰 문제다. 현재 각 운용사가 내놓은 헤지펀드 대부분이 시드머니나 법인 전용 클래스로 개인의 가입이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B운용사 헤지펀드팀 관계자는 "헤지펀드의 성과보수 체계가 기존 공모·사모펀드와 다르기 때문에 시스템을 새로 마련해야 하는데 아직 대다수 운용사·판매사가 준비가 안된 상태"라며 "개인이 헤지펀드에 가입하려면 적어도 내년 1분기가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관계자는 "초기에는 법인 자금 위주로 운용실적을 쌓은 후 안정이 되면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며 "연말 대형 기관투자자들은 이미 투자계획이 마무리 된 데가 많아 중소기관 위주로 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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