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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산업이 뜬다]일확천금의 사행성 도박 ‘No’ 과학과 추리 레저스포츠 ‘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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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에 대한 오해와 진실

[말산업이 뜬다]일확천금의 사행성 도박 ‘No’ 과학과 추리 레저스포츠 ‘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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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 800년경 그리스의 시인 호메로스 대사서시 ‘오딧세이’에 서술된 것이 최초다. 공식적인 기록으로는 B.C. 776년 고대 그리스 제23회 올림픽제전에 등장했다. 우리나라에 서구식으로 싹트기 시작한 것은 구한말 개화기 때인 1898년. 바로 경마 얘기다. 경마는 기원전부터 2800년 역사를 이어오며 말과 사람이 호흡을 맞춰 연출하는 대중 레포츠였다. 여느 스포츠와 다른 점은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경마 팬들로 하여금 각 개인이 선택한 말에 일정 금액을 걸게 한다는 것. 경기 결과에 따라 독특한 스릴과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레저 스포츠로서의 본질을 이해하고 경마를 즐길 때 가장 경마를 건전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경마는 경주거리, 부담중량, 상금 등 정해진 조건 아래 2두 이상의 말을 달리게 해 승부를 겨루는 경기며 여기에 고객이 돈을 걸고 즐기는 성인 레저다. 레이스(스포츠)와 베팅(오락)의 요소가 유기적으로 결합돼 있고 과학적으로 예측한 결과와 우연이라고 할 수 있는 이변이 조화를 이루는 게 특징.
하지만 경마라고 하면 사행성을 조장한다며 부정적인 인식이 많다. 이는 경마 자체를 즐기지 못하고 돈을 따는 데만 혈안이 돼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경마의 생명은 관람객이 함께 참여하는 스포츠라는 점에 있다. 관람객 스스로 추리하고 그에 따른 결과를 기대하며 즐길 때 비로소 빛을 발한다. 돈을 거는 것은 투기를 위해서가 아니라 보다 스릴있는 경기를 즐기기 위해서라는 경마의 본질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진정으로 음미하듯 경마를 즐길 수 있다.

하루 6000원이면 즐기는 건전한 게임
경마는 경주마의 전적과 경주기록, 훈련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순위를 예측하는 과학과 추리의 스포츠다. 경마의 진정한 즐거움은 다양한 분석을 바탕으로 경주마의 순위를 추리하는 데 있다.

건전하고 즐겁게 경마를 즐기기 위해 한 경주에 1000원씩 6개 정도 경주에만 베팅을 하는 것이다. 마사회 측은 “경마에서 베팅을 하는 것은 스릴감을 높여주지만 과도하게 하면 스트레스가 된다”며 “하루 6000원으로 즐기는 박진감 넘치는 레저 스포츠가 바로 경마”라고 설명했다.
레이스 게임의 묘미는 누가 1착이고 누가 2착이냐, 혹은 누가누가 1·2착이냐 등 다양한 게임방식인 ‘승식’에 있다. 대표적인 레이스 게임 중 하나인 경마에는 몇 가지 승식이 존재한다. 1착 한 마리의 말을 고르는 ‘단승식’, 1~3착 이내의 말 한 마리를 고르는 ‘연승식’, 순서와 상관없이 1~2착을 고르는 ‘복승식’ 등이 있다.

이런 승식들로 마권을 구매했을 때 적중 확률은 얼마나 될까? 열 마리 경주마가 출주했다고 가정하면 단승식은 10분에 1, 연승식은 10분에 3, 복승식은 45분에 1이 된다. 퍼센트로 말하면 단승식은 10%, 연승식은 30%, 복승식은 2.2%인 셈이다. 단승식과 연승식은 마사회가 운영하는 승식 중 적중 확률이 가장 높은 편이라고. 적중 확률이 높은 단승식과 연승식을 부담이 적은 금액으로 즐겨보는 것도 방법 중에 하나.

사람보다 몇 배나 커다란 경주마를 능숙하게 다루는 기수도 눈여겨볼 것. 경마공원에도 스타 경주마와 기수가 있다. 좋아하는 경주마와 기수의 팬이 돼 '우승'을 외치며 응원하는 것도 경마의 즐거움을 더하는 방법이다.

경마 수익금은 사회공익 기금으로
한국마사회의 경마 수익금은 각종 사회공익 기금으로 사용된다. 경마에 부정적인 여론 및 이미지로부터 탈피하기 위해 마사회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 중이다. 우선 경제 및 사회부문에 대한 기여의 폭을 확대하고 있다. 경제적인 기여 부문을 보면 2010년의 경우 매출액의 16%, 약 1조2000억에 이르는 제세금을 납부했다.

이는 같은 해 삼성전자의 법인세 1조1977억 원과 맞먹는 규모. 사회부문에서는 지역사회 발전과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 당기순이익의 70%에 달하는 2294억원을 축산발전기금과 농어촌 복지증진기금으로 출연했다.

기부금도 해마다 10억원씩 증액해 2011년 기준, 205억원을 편성· 운영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500대 기업의 평균 사회공헌 지출액인 120억 대비 약 21배에 달한다. 농어촌에 대한 특별사업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마사회는 FTA로 인해 타격을 받고 있는 농어촌 지역의 교육과 의료, 복지 증진에 출연기금과 기부금의 90% 이상을 할애해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최근에는 농어촌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족을 위한 도서 보급과 교육 등의 특화사업을 진행하고 장애아동을 위해 ‘KRA 야간재활교육센터’ 6개소를 개설해 재활을 돕고 있다.

이렇게 마사회가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 전개할 수 있는 것은 선진 노사문화가 충분히 정착돼 있기 때문이다. 소외계층에 대한 기부와 봉사활동에 대한 구성원의 마인드가 일치돼 노사가 함께 예산 편성부터 기획 및 활동까지 사회공헌을 펼친다는 점이다. 마사회 임직원의 봉사시간은 연평균 33시간으로 국내 기업 평균 봉사시간의 약 3배에 달한다. ‘노사가 함께하는 KRA 무료급식소(馬음의 밥상)’ 운영은 물론 재활승마 보조, 영정사진 촬영 등 임직원들의 특성을 잘 활용한 재능 기부에도 신경 쓴다.

향후 역점사업과 관련해 마사회는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이 병들어 가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공부에 대한 압박과 게임에 매몰된 청소년들의 집중력장애, 과잉행동장애, 우울증, 분노 조절 곤란, 인격장애 등의 정신건강 문제가 그것.

한국마사회 장태평 회장은 “이러한 문제들이 승마운동으로 상당 부분 치료가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마사회는 내년부터 말을 활용한 정서장애 치료센터 2개소를 건립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마사회 지점 공간을 활용해 지적 장애아동을 위한 재활교육장을 개설하고 ‘KRA 야간재활교육센터’를 꾸준히 운영하는 한편, 재활승마와 연계해 장애아동의 심신을 치료해 나간다는 구상이다”고 밝혔다.


해외 나가는 경주마엔 여권도 발급

해외에 나가는 경주마에게도 여권이 발급된다. 한국마사회가 이달 중순부터 경주마(서러브렛종) 패스포트 등록 사업을 진행한다. 현재 서울경마공원에는 경주마 1500두가 있다. 말을 직접 키워본 사람이 아니면 서로 비슷하게 생긴 말들을 구별하고 말에 대한 정보를 빨리 찾기 어렵다. 이 때문에 마사회는 그동안 마필 식별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마필의 기초정보를 담아 주민등록증 역할을 하는 개체 식별서를 발행해 왔다.

하지만 개체식별서는 이동시 찢어지거나 분실되기 쉽다는 게 단점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발급키로 한 것이 경주마용 ‘패스포트’다. 이 패스포트 도입으로 경주, 번식 은퇴 후 소유권과 소재지, 용도 등의 변동신고가 누락된 상태로 승마시설로 유입돼 이미 등록된 말을 승용마로 중복 신청하는 애로사항을 방지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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