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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시장의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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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유럽 재정위기 해소를 위한 방책 제시에도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투자자의 경계감과 실망감이 커지면서 코스피 역시 이달 들어 처음으로 1850선까지 내려섰다.

올해 마지막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존정책 유지 외에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불러일으켰다.
15일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지수의 불안정한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점쳤다. 이탈리아 등 주요국 국채의 채무불이행 우려가 커지고 이에 따른 금융기관들의 신용경색 가능성이 높아지며 각국의 공조 움직임이 다급해지기 전까지는 불안감이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주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인식이 커진데다 간밤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유로화 도입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뉴욕증시 역시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131.46포인트) 하락한 1만1823.48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은 1.13%(13.91포인트) 하락한 1211.82, 나스닥은 1.55%(39.96포인트) 떨어진 2539.31을 기록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공포가 재확산되고 있다. 독일 정부가 시장이 요구하는 재정위기 해법을 거부함에 따라 예견된 시장의 반격이 시작됐다. 이탈리아 국채금리는 급등했으며, 달러유로 환율은 1월 이후 처음으로 1.20달러선을 하회하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말 이래 최저치인 1.90%로 하락했다.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확산일로에 있다.
독일 정부가 입장을 바꾸는 계기와 시점은 언제일까. 이는 유로존 재정위기로 인해 독일경제의 급격한 침체가 우려되는 경우가 될 것이다. 그 하나는 이탈리아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높아지는 시점이 될 것이다. 이탈리아 국채의 디폴트는 독일 금융기관의 신용경색 및 유로존 붕괴 가능성을 통해 독일경제에 치명타를 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 역시 유로존 재정위기가 급격한 글로벌 경기침체를 초래하며 독일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가할 경우가 될 것이다. 어느 경우든 당분간은 독일 정부의 버티기 전략으로 인한 유로존 재정위기 재확산 과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년 가까이 유로존 재정위기가 지속됐지만 내성이 생기지 않고 있다. 리만사태에서 봤듯 재정위기가 금융위기로 확산되면 글로벌 실물경기의 급격한 침체가 뒤따를 것이라는 우려를 가지고 있다. 유로존 제체 유지를 위해 결국 독일정부가 나설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지만, 당장은 이러한 기대조차 타당한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전일 발행된 이탈리아 5년물 국채수익률은 6.47%로 지난달 14일 발행된 동일만기 국채수익률 6.29%보다 18베이스포인트(bp) 높았다. 유럽 재정위기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지난달 25일을 기준으로 지난 9일까지 진행했던 유럽 각국의 공조 노력은 유럽 재정위기를 불과 11일 이전으로도 되돌리지 못한 셈이다.

수급 상으로도 국내증시의 추가 하락 여지가 높다. 유럽계 자금 이탈로 추정되는 외국인 현물 매도 지속, 약 1만5000계약 이상 남아 있는 외국인 선물 매도 여력에 따른 프로그램 수급 악화 가능성 등이 근거다. 지수 하락으로 국내 주식형펀드로 자금 순유입 전환이 이뤄지고 있고 25거래일 연속 연기금 순매수가 지속되고 있으나, 규모 면에서 지수 반등을 이끌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유럽 재정위기가 재부각되고 있다면 외국인 선물 매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본다. 이들의 선물 매도는 대부분 시스템 리스크 증가에 따른 현물 헤지 수요이기 때문이다. 이는 베이시스 악화를 촉발하며 약 6000억원 규모의 국가기관 매수차익잔고 청산 가능성을 높일 전망이다.

◆이선엽·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최근 유럽재정위기 해결과정을 지켜보면 지난 2년 동안 보여줬던 모습과 다를 바 없다. 유럽 정상들의 부족한 리더십은 악재 해결 과정에서 위기의 완화보다는 확산으로 귀결됐다. 그리스 재정위기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아일랜드와 포르투갈로 문제가 확산됐고, 스페인과 이탈리아로의 위기 전이를 막으려 구상했던 유로재정안정기금(EFSF)도 결국 유럽 정상과 유럽중앙은행(ECB)의 대응 미숙으로 방어벽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어렵게 됐다. 오히려 정책 당국자의 발언은 위기를 완화를 불러오기보다 위기 확산을 부른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러한 위기의 지속은 최근 문제로 지목되고 있는 독일 코메르츠 방크의 주가와 유로화의 움직임을 봐도 알 수 있다. 당분간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지수의 불안정한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유럽 재정위기를 해결할 정책으로 ECB의 태도 변화를 지목하고 있다. 이제 ECB의 태도 변화에 필요한 것은 시간이 아니다. 이미 투자자들은 유럽의 정치 지도자들이 시간을 두고 재정위기를 슬기롭게 대처할 것이라는 기대를 접었다. '시장의 충격'이 이들의 무거운 엉덩이를 움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최악의 시나리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위기완화를 위한 방법론에서는 시장에 추가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있는 셈이다. IT에 대한 긍정적 시각은 유지하되 원자재, 자동차 종목에 대해서는 매수 시점에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

◆정인지 동양증권 애널리스트= 코스피가 1930 부근에 위치한 저항대를 결국 넘지 못하고 단기 조정폭을 확대했다. 1800~1850 부근에 지지대가 존재해 단기적으로 추가 조정 가능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의 경우 월봉상 장기 상승 채널 상단선의 저항에 도달해 중기 이상의 상승국면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모습이다. LG전자는 이미 2005, 2006년 저점대까지 하락한 후에 바닥 형성 과정을 거치고 상승 시도에 나서고 있어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 이미 충분히 하락했기 때문에 상승에 실패하더라도 의미 있는 하락 추세로 전개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유럽 증시도 60일 이동평균선과 이전 고점, 저점대 등이 중첩된 가격대의 지지대에 도달해 단기 반등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다. 따라서 단기 저점대 형성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살 수 있지만, 단기적인 관점의 접근 필요하고 반등시 포지션을 청산하고 관망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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