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는 8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기초 자료는 2009년 현재 통계청의 '광업·제조업 통계조사'와 일부 서비스업 자료다.
43개 독과점 산업 중 5년 동안 상위 3사의 집중도(CR3)가 높아진 업종은 ▲정유(81.8→82.3%) ▲승용차(90.5→91.9%) ▲담배(99.7→100%) ▲ 위스키(90.8→92.5%) 등이었다. 반대로 커피(83.7→82.6%)와 판유리(99.7→98.3%) 등은 집중도가 약간 낮아졌다. 단 집중도를 따질 때는 수출입액이 고려되지 않아 내수 시장의 독과점 상황이 실제보다 심각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공정위는 이 때문에 "영업이익률과 연구개발(R&D)비율, 해외 개방도 등을 모두 고려해 시장지배력 행사 가능성을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공정위가 이런 과정을 거쳐 시장지배력 남용 가능성이 있다고 지목한 산업은 정유와 승용차, 담배, 라면, 설탕, 맥주, 위스키 등이었다. 이런 독과점 산업의 순부가가치 비율은 31.7%로 광업과 제조업 평균치(28.5%)를 웃돌았다. 순부가가치 비율은 평균 영업이익률과 같은 개념이다.
독과점 산업은 대개 내수에 바탕을 둔 것들이었다. 이들의 해외개방도는 26.5%로 전체 평균인 28.3%를 밑돌았고, 내수집중도는 71.6%로 나타나 전체 평균(33.1%)의 두 배를 웃돌았다.
한편 상위 100대 기업이 국민 경제(광업, 제조업 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주는 일반집중도는 51.0%로 2008년에 이어 2009년에도 50%를 넘어섰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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