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나·크로네 안전자산 지위 시험대 올라
지난달 유로 대비 약세로 돌아서..많은 전문가들 긍정적 전망 유지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지난 9월, 스위스가 외환시장에 개입해 스위스프랑 약세를 유도하겠다고 선언했을 때 스웨덴 크로나와 노르웨이 크로네화가 강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당시 투자자들은 부채위기에 시달리는 유로 대신 스위스프랑에 투자하고 있었는데, 스위스가 스위스프랑 강세를 용인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투자자들이 또 다른 안전자산을 찾아 크로나와 크로네에 몰렸던 것이다.
그러나 지난달 크로네와 크로나화가 유로에 대해 약세를 돌아서는 모습을 보였고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유로존 부채위기가 크로네와 크로나화의 안전자산으로서의 지위를 시험하고 있다고 2일 보도했다.
지난달 크로나와 크로네의 유로 대비 가치는 2% 이상 하락했다. 지난달 25일 달러 대비 크로나화 가치는 1년만에 최저치로 추락했고 최근 스웨덴이 기대 이상의 3분기 경제성장률을 발표하면서 크로나는 낙폭을 다소 만회했다.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크로나와 크로네의 변동성이 심해지는 것은 우선적으로 외환시장에서 크로나와 크로네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국제결제은행(BIS)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4조달러 규모의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크로네와 크로나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3%, 2.2%에 불과하다. 일본 엔화의 비중은 19%나 되며 스위스프랑이 차지하는 비중도 6.4%에 이른다.
심한 변동성 속에서 애널리스트들은 고객들로부터 끊임없이 크로나와 크로네를 사야 하는지 문의를 받고 있다. 스웨덴 은행 SEB의 칼 해머는 "크로나가 침체 상황에서 지지될 수 있느냐 여부에 대해 고객들의 의견이 나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스웨덴과 노르웨이가 유로존 경기 둔화에 얼마나 영향을 받을 것인가에 대한 판단의 문제가 관건이 되고 있다.
유로존 위기에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는 동유럽과 달리 노르웨이와 스웨덴은 좀더 폭넓은 교역 상대국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유로존 위기에 더 잘 버틸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유로존 부채위기 때문에 글로벌 경기 전체가 둔화된다면 노르웨이와 스웨덴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특히 지난 1일 노르웨이와 스웨덴이 1일 공개한 구매관리지수(PM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스웨덴과 노르웨이도 유로존 부채위기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우려는 커졌다.
노르웨이는 특히 원유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크로나는 상품 통화의 성격이 있다. 또 스웨덴은 개방적인 자본시장과 수출에 대한 의존 때문에 글로벌 금융시장 둔화에 취약한 면이 있다.
그러나 아직 많은 시장관계자들은 크로나와 크로네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씨티그룹의 발렌틴 마리노브 외환 투자전략가는 "시장 상황이 정상화되면 유로와 달러 자산에서 벗어나 다변화를 추구하는 매니저들 덕분에 크로나와 크로네는 다른 통화보다 나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SEB는 아직까지 스웨덴은 투자하기에 좀더 안전한 곳이라는 인식 덕분에 크로나에 대한 공격적인 매도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 멜론은행의 나일 멜러는 스웨덴의 올해 재정흑자 규모가 지난 3월 예상치보다 450억크로나보다 많은 620억크로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크로나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현재 재정흑자국이 많지 않은 상황임을 감안하면 크로나의 강세를 예상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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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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