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상준 기자의 CINEMASCOPE - '브레이킹 던 par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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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태상준기자]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서미트(Summit)'라는 이름의 작은 회사가 내놓은 판타지 '트와일라잇'이 전세계에서 제작비의 10배가 넘는 4억 달러의 수입을 올리는 흥행작이 될 것을 말이다. 1억5000만 부의 판매고를 기록한 스테파니 메이어의 동명 소설 파워만으로는 부족하다. 섹시한 뱀파이어와 평범한 10대 소녀 거기에 육감적인 늑대인간의 삼각 관계에 로버트 패틴슨, 크리스틴 스튜어트, 테일러 로트너 등 아름다운 청춘 배우들의 비주얼이 더해진 결과다. '트와일라잇' 이후 셋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억대 스타로 떠올랐다. '뉴문' '이클립스' 등 두 편의 흥행작들에 이어 2011년 겨울 '트와일라잇' 시리즈도 '브레이킹 던 part 1 Breaking Dawn: Part 1'으로 장대한 끝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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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리즈를 마감한 '해리 포터'와 마찬가지로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완결편 '브레이킹 던'도 1부와 2부로 쪼개져서 개봉된다. 기껏해야 두세 시간 남짓한 러닝타임 한 편에 원작의 방대한 내용이 다 압축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해리 포터'는 그랬다. 하지만 '브레이킹 던'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떠내 보내기가 아쉬웠던 제작사의 상술에 기인했던 것 같다. (미국 최대의 명절인 추수감사절에 개봉된 '브레이킹 던 part 1'은 현재까지 미국에서만 2억2000만 달러의 흥행 수입을 기록했다) '브레이킹 던 part 1'의 전개는 '느릿느릿'하다. 에드워드와 결혼식을 올린 벨라의 달콤한 허니문에만 전반부 한 시간이 흘러간다. 임신한 벨라가 위험에 처하고 이로 인해 촉발된 뱀파이어와 늑대인간 사이의 갈등이 후반부 내용의 전부다. 완전히 '워밍업' 수준이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내년 11월 개봉되는 '브레이킹 던 part 2'에서야 확인할 수 있다. '브레이킹 던 part 2'의 흥행 수준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갓 앤 몬스터' '드림걸즈'의 빌 콘돈 감독이 연출한 '브레이킹 던 part 1'은 발랄하고 경쾌했던 기존 시리즈와는 달리 차분하고 무거운 분위기로 진행된다. 하지만 이뿐이다. 영화는 그저 세 남녀의 아름다운 얼굴과 근사한 몸을 보여주는 것 이외엔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브레이킹 던 part 1'의 시작은 벨라의 청첩장을 받고 분노한 늑대인간 제이콥(테일러 로트너 분)이 셔츠를 찢으며 상반신 근육을 드러내는 장면이다) 시도 때도 없이 울려대는 스코어와 수록곡들은 '소음공해'와 다를 것이 없으며, 세 배우의 연기력은 여전히 안쓰럽다. 하지만 전세계 극장을 점령한 10대 소녀들의 눈에 이런 단점들이 들어올 리 만무하다. '브레이킹 던 part 1'은 정녕 '운 좋은' 흥행작이다. 이제 끝나간다.


태상준 기자 birdc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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