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경제제제 완화 기대감..새 투자지역으로 뜬다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 등 서방국가들의 각종 경제제제 조치로 기업들의 투자 순위에서 밀려났던 미얀마가 최근 새로운 투자지역으로 각광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 외국계 기업들이 오랫동안 고립됐지만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많은 미얀마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정부와 서방국들과의 냉랭했던 관계가 개선되면서 조만간 각종 경제제제 조치가 풀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기업들의 투자 관심을 끌어올리는데 한 몫 했다.
미국과 유럽이 미얀마의 인권유린과 정치적 탄압을 비난하며 1990년대 말부터 경제제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미얀마 투자에 관심을 가진 기업들은 아시아 기업들이 대부분이었다. 유럽 종합생활용품 전문기업 유니레버의 경우 일부 제품들을 지난해 말 부터 미얀마에 공급하고 있지만 태국을 경유하는 간접적인 방법을 택할 수 밖에 없었다.
현재 미국은 미얀마산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고 미얀마에 대한 신규 투자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유럽은 미얀마산 목재, 미네랄, 보석류 수입을 금지하고 있는 한편 유럽연합(EU) 회원국에서 생산된 무기류가 미얀마로 수출되는 것도 막아 놓은 상태다.
미국 정부는 미얀마가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 투명성을 갖고 인권 개선 등에서 좀 더 변화된 모습을 보이기 전 까지 미얀마에 대한 경제제제 조치를 해제할 의향이 없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30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미얀마를 방문, 미얀마의 민주적 개혁 조치들을 점검하고 양국 간 관계 개선에 나서는 것은 미얀마에 대한 경제제제 조치가 한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싹 트게 하고 있다. 미 국무장관이 미얀마를 방문하는 것은 50년만에 처음이다. 유럽에서도 미얀마에 대한 제제조치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경제개발에 정책에 초점을 맞춘 미얀마도 서방국가의 제재 조치 해제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기업들 입장에서 현재 미얀마의 인프라는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 전기 공급은 불안정하고 도로, 항만, 금융 시스템이 전반적으로 낙후돼 있다. WSJ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얀마가 투자자 입장에서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라고 전했다.
미얀마는 원유, 가스, 목재 등이 풍부하고 쌀, 해산물 같은 식량자원도 풍부하다. 900년 역사를 지닌 사원들과 해변은 관광지로서 충분한 매력을 지니고, 제조업 근로자들의 낮은 임금 수준과 지식인층의 영어 구사 능력은 외국계 기업들 입장에서 매력적이다.
미얀마는 서방국과의 관계 개선을 기대해도 좋을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지난해 11월 20년 만에 처음으로 총선을 실시했고, 정권을 민간정부에 이양했다.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존재인 아웅산 수치 여사도 석방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노동법을 제정했고, 해외 무역에 대해서는 낮은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투자유치의 장애물을 없애기 위해 환율을 재조정하기로 하고 국제통화기금(IMF)에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미얀마 밖 일부 투자자들은 미얀마 정부가 조만간 외국인투자법을 만들어 외국인들이 현지 기업이나 토지를 소유할 수 있도록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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