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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종구 VS 유경선' 결국 결별 수순 밟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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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서소정 기자] 롯데하이마트 경영권을 놓고 최대주주인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과 현 최고경영자(CEO)인 선종구 회장의 대립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양측간 연일 계속되는 이메일 살포에 이어 일간지 성명서 광고 공세 등 여론몰이가 뜨거워지고 있다. 또 하이마트측은 25일 오전 지점장 궐기대회를 통해 유진의 경영권 확보 행위에 실력 행사로 나서면서 한치의 양보없는 난타전을 펼치고 있는 것.
유진그룹은 경영자금, 하이마트는 경영권이 필요한 상황에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일각의 관측도 이제는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유 회장과 선 회장과의 폭로전을 포함한 공방이 연일 계속되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탓이다. 결국 화해보다는오는 30일 임시 주주총회 표대결을 통해 결별 수순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폭로전에 양측 모두 흠집=유 회장과 선 회장은 24일 참모진을 소집해 양 측의 공방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대책회의에 분주했다. 두 회장 모두 하이마트 임직원들의 동요를 막고 설득하기 위한 작업에 주력했다.
현재 하이마트 내 분위기는 일단 선 회장측이 유리한 것으로 보인다. 비상대책위원회가 25일 전 영업점 파업을 하기로 했다가 선 회장이 파업을 철회하고 본인 업무에 충실히 매진해 달라는 이메일에 동맹휴업 철회를 결정할 정도로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는 상황.

이날 본사앞에서 유진의 경영권 확보에 반대하는 지점장 궐기대회도 예정대로 개최할 예정이다.

유 회장은 하이마트 임직원들이 선 회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상황을 뒤집기 위해 폭로전 카드를 꺼냈다. 선 회장이 하이마트를 떠나 새로운 회사를 차릴 것으로 통보했다는 사실을 직원들에게 알린 것.

유 회장으로서는 현재의 경영권 쟁탈을 합리화 하기 위해 행동에 나설 수 밖에 없었을 것이란 관측이다.

선 회장도 25일 즉각 반격에 나섰다. 이같은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반박하는 이메일을 또 보낸 것. 직원들에게 보내는 3번째 메일이다.

선 회장은 이메일에서 2007년 말 일본 동경의 모리빌딩 골드만삭스 회의실에서 하이마트의 인수의향을 밝히는 회사들의 설명회 Q&A 자리에서 유 회장이 7년간 경영권 전담을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또 유 회장이 회사경영의 중요사항을 결정하는 이사회의 의장으로 직접 일주일에 두번씩 하이마트를 방문해 업무보고를 받았고 경영상황을 꼼꼼히 체크해 '아무런' 경영 개입을 못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30일 표 대결서 승부 날 듯=악화일로로 치닫는 하이마트 경영권 분쟁은 30일 열리는 임시주총 이사회에서 판가름날 수 밖에 없다.

유진그룹은 이날 열릴 이사회 안건을 대표이사 개임(改任)으로 선 회장 퇴진을 요구한 상태. 유진그룹은 하이마트 지분 31.3%를 보유하고 있으며, 선 회장 측은 28%를 갖고 있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우리가 최대주주로서 경영을 하지 못한다면 2조원 가량의 막대한 돈을 투자해 하이마트를 인수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하이마트측의 경영권 보장 약속 주장은 억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결국 실력행사를 통해 선 회장을 물러나게 하겠다는 의지다.

반면 하이마트 측은 나머지 70%의 주주 가치를 침해한다며 위임장 대결로 정면 돌파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소액주주들의 설득에도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시장과 투자자가 현 경영진의 경영능력을 신뢰하고 있는데 유진 기업이 어려우니 잘 나가는 하이마트에 대해 어찌 해보려 하는 것"이라며 "화해로 가기에는 힘들지 않겠냐"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진그룹 내부에서도 유진ㆍ하이마트그룹으로 이름을 바꿔야 한다고 할 정도로 하이마트가 그룹 내부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며 "양측이 실력행사를 통해 결별수순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을것"이라고 말했다.

◆열쇠 쥔 기관투자가들은=표 대결의 키를 쥐고 있는 기관투자자들의 행보도 엇갈린다.

우선 삼성자산운용과 칸서스자산운용은 선종구 회장 손을 들어줬다. 24일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삼성다이나믹한증권 투자회사)과 칸서스자산운용은 하이마트 주주총회 사내이사 선임 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자산운용은 하이마트 주식 40만1862주(1.7%)를, 칸서스자산운용은 6만6882주(0.28%)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운용 측은 "무엇보다 투자자들의 이익이 우선 순위"라며 "선 회장이 경영하는게 회사 안정성에 도움이 되겠다는 판단에서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운용은 지난 21일 최초 공시를 통해 이사선임의 건에 대해 '찬성'의 뜻을 밝혔지만 이사회 안건이 '각자 대표이사 선임'에서 '대표이사 개임'으로 변경되자 기존 입장을 철회하고 반대로 돌아섰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 슈로더코리아, 세이에셋코리아 등은 기존 찬성 의견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하이마트 지분 2.15%를 갖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찬성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하이마트 지분 0.56%를 갖고 있는 신한BNP파리바운용 관계자도 "기존 찬성 입장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표결 양상으로 전개되자 운용사들은 입장 표명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PCA자산운용은 하이마트 주주총회 이사선임 건에 대해 기권 의사를 표명하며 한발 물러섰다. PCA운용은 당초 '찬성'의사를 밝혔으나 곧이어 기권으로 정정했다. PCA자산운용은 하이마트 2만207주(0.086%)를 보유 중이다.

PCA운용 측은 "기존에는 단순한 사내이사 선임으로 판단해 찬성했으나 경영권 분쟁 양상으로 변질됐다"며 "주주의 권익 보호와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에 부합하는 지 여부에 대한 정보 제공이 부족해 기권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이마트 지분 0.354%를 갖고 있는 동부자산운용도 고심 끝에 '중립'을 표명키로 결정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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