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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판 승부에서 빛난 김호곤의 역발상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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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판 승부에서 빛난 김호곤의 역발상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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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축구의 단판 승부는 변수가 많은 것이 묘미다.”

정규리그 6위 울산 현대가 김호곤 감독의 허를 찌르는 마법으로 상위 팀을 무너뜨리며 K리그 2011 챔피언십 플레이오프에 올라섰다.
울산은 지난 19일 6강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3위 FC서울에 3-1 완승을 거뒀다. 기세를 몰아 23일 열린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4위 수원을 침몰시켰다. 열세를 점쳤던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연승을 거둔 비결은 무엇일까.

서울전에서 김호곤 감독의 카드는 제공권이었다. 울산은 장신 공격수 김신욱이 문전에서 위협적인 고공플레이로 상대 수비진을 괴롭혔다. 설기현과 박승일은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크로스를 배달했다. 곽태휘는 헤딩 경합에서 생긴 찬스를 놓치지 않고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김신욱과 고슬기의 연속골 역시 모두 머리에서 만들어졌다.

김호곤 감독의 전술은 준 플레이오프에서 더욱 빛을 발휘했다. 김신욱이 상대 집중 마크로 고전할 것을 예상한 그는 수비라인을 공격에 적극 가담시키며 수원의 허를 찔렀다. 임무를 맡은 건 왼쪽 풀백 최재수. 수시로 전방을 오가며 수원 측면을 허물었다. 센터백 이재성도 상대 문전까지 침투하는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김신욱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최대의 공격이 최선의 수비”라고 강조하던 김호곤 감독의 역발상 전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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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곤 감독의 깜짝 교체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연장 후반 국가대표 골키퍼 김영광을 빼고 김승규를 투입하며 승부차기를 준비했다. 김승규는 부상으로 올 시즌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그야말로 깜짝 기용이었던 셈. 김호곤 감독은 경기 전 김승규의 출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올해 경기에 나서지 못했으니까 김영광으로 밀고 나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머릿속엔 준비된 시나리오가 있었다. 김승규는 2008년 포항과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승부차기를 두 번이나 막아내며 승리를 이끌어낸 경험이 있다. 김호곤 감독은 경험을 믿었고 결과적으로 염기훈, 양상민, 최성환의 연속 실축을 이끌어내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김호곤 감독은 “(골키퍼 교체는) 김성수 골키퍼 코치가 결정한 일이다. 예전에도 김영광을 빼고 김승규를 투입해 결과가 좋았다”며 “김성수 코치가 좋은 판단을 했다”고 공을 돌렸다.

울산은 오는 26일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정규리그 2위 포항을 상대로 플레이오프 단판 승부를 펼친다. 무대는 원정이다. 울산은 2007년 이후 다섯 차례 포항 원정에서 2무3패로 승수를 쌓지 못했다. 역대 전적에서도 39승44무51패로 열세를 보인다. 그러나 지난해와 올 시즌 네 차례 맞대결만 놓고 보면 2승2패로 접전이다. 더구나 김호곤 감독은 다수의 예상을 뒤집고 울산을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포항전에서 그가 어떤 승부수를 들고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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