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식탁에 생선 못 올려요" 마트, 수산물 매출 ↓
식탁 메뉴 대체..생물대신 냉동오징어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서울 성북구에 사는 최미진(36,여)씨는 치솟는 물가에 식탁 메뉴를 대거 바꿨다. 아이들 간식의 필수품인 유제품은 가격이 올라도 어쩔수 없이 구매한다지만 밥상에 오를 농수산물은 이왕이면 저렴한 식품으로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공요금 인상에 하루 생활비가 빠듯한 최씨는 "아이들 간식값과 식단을 최소화해도 등골이 휜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상기온으로 농수산물 가격이 대거 오르면서 일반 가정의 식탁메뉴가 바뀌고 있다. 장바구니 부담이 커진 농수산물 대신 저렴한 대체상품을 구매해 올리고 있는 것.
이에 따라 대형마트에서 가격이 오른 수산물에 주부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매출이 크게 줄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1일 노량진 수산시장의 도매 경락가격 기준 꽃게(암, 1kg)의 이달 셋째주 평균가격은 2만3000원으로 전월 말 1만7000원 대비 6000원이나 상승했다.
고등어(18kg, 상자) 역시 같은 기간 2만9000원에서 3만원으로 올랐고 생물오징어(8kg)도 3만원에서 3만5000원까지 뛰었다.
제철인 굴(2kg, 상자)도 1만 5000원으로 같은 기준 3000원 이상 올랐다.
이처럼 제철인 수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대형마트의 매출도 신장률이 줄었다. 장보는 주부들이 비싼 생선은 안사는 현상으로 이어졌기 때문.
이마트에서 전월 대비 꽃게 신장률은 -16.4%로 줄었고 고등어도 -1.8%를 기록했다. 꽁치 역시 -1.0%로 매출이 줄었다.
롯데마트도 생물 오징어의 매출이 전월보다 -25% 의 역신장을 보였다. 생물 오징어 값이 오르자 주부들은 냉동고등어를 선택했다. 같은 기간 냉동 고등어 매출은 10% 신장해 대조를 이뤘다.
반면 김장을 앞두고 야채 가격은 소폭 내렸지만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출이 올랐다.
작년 배추 파동과는 달리 농수산물유통공사 기준 배추 1kg의 21일 현재 가격은 400원. 전월 말 470원에서 소폭 내렸다. 무(1kg)역시 410원에서 360원으로 하락했고 김장에 들어가는 배(15kg)역시 3만94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떨어졌다.
이에 대형마트로 주부들의 발길이 몰렸다. 배추는 전월 대비 신장률이 9.4% 까지 올랐고 배의 경우 77.1% 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주부 최수인(37) 씨는 "한창 제철인 갈치나 굴을 사먹이고 싶어도 너무 비싸 토막과 반만 포장된 것을 사먹여야 할 처지"라며 "부식비를 줄이려고 올해 초부터 채식위주로 식단을 바꿨지만 두뇌 개발에 좋다는 생선을 안먹일 수도 없고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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