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서울시가 2020년까지 100곳을 조성하기로 한 휴먼타운 사업이 5개월만에 백지화 위기에 처했다. 휴먼타운은 전면 철거 후 고층 아파트로 다시 짓는 기존 재건축·재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불량 단독·다세대 주택을 보수하고 도로·공원·보안 등 기반시설을 함께 정비해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재개발 방식이다. 뉴타운 출구전략의 일환으로 오세훈 전 시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했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내년에 새롭게 추진할 사업지 선정 작업이 보류됐다. 다만 현재 추진중인 휴먼타운 10곳에 대한 사업은 기존대로 진행된다.

서울시는 지난 6월 '2020 서울 주택종합계획' 발표 당시 올해부터 매년 10곳의 휴먼타운을 조성, 2020년까지 100곳을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계획에 맞춰 올해 시범지구 3곳을 포함해 10곳에서 사업을 추진했다. 이들 사업지 중 강동구 암사동 서원마을, 성북구 성북동 선유골, 강북구 인수동 능안골 등의 3곳의 사업은 올해말까지 끝난다. 내년 말에는 마포구 연남동, 서대문구 북가좌동, 동작구 흑석동, 성북구 길음동, 금천구 시흥동, 도봉구 방학동, 구로구 온수동 등의 7곳의 사업이 마무리된다.


하지만 내년에 새롭게 추진할 10곳의 계획은 일단 유보했다. 내년 예산안에도 내년말까지 완공될 7곳의 사업비 273억원만 반영된 상태다. 대신 박원순 시장의 공약사업인 마을공동체 복원사업을 내년부터 본격 추진키로 했다. 이 사업은 주민이 스스로 마을공동체 생태계를 만들고 서울시가 이를 뒷받침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지구단위설정 등 사업지 지정의 절차도 없다. 서울시가 지구단위설정 등으로 사업 범위를 지정하며 주도적으로 이끄는 휴먼타운과는 대비된다.

휴먼타운 사업이 사실상 마을공동체로 대체되는 것과 함께 명칭 자체도 내년부터 사라진다. '주거지재생사업'이란 명칭이 법제화됐다는 게 표면적 이유다. 주거지재생사업의 일환인 마을공동체 복원 사업, 두꺼비하우징 등의 명칭은 그대로 사용하는 것과는 비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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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관계자는 "내년부터 주거지재생사업의 한 종류로 기존 휴먼타운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아직 휴먼타운 사업의 전면 중단 결정이 내려진 상황은 아니지만 현재 추진 중인 사업 마무리 후 마을공동체 복원사업을 중점 추진할 방침이라 2020년 까지 100곳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의 실현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박 시장이 구상하는 마을공동체 복원사업은 성미산 마을 형식으로 추진된다. 성미산 마을은 20여 가구가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만들면서 시작했다. 이어 대안학교인 성미산학교와 생활협동조합, 재활용가게, 유기농 카페·식당 등을 만들었다. 서울시는 내년에 주민 공모방식으로 이같은 마을공동체 사업 20~30개소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에만 572억93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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