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레터]중기, 파워블로그 꼼수 안 된다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파워블로거 논란이 한창입니다. 방문자가 많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중소업체들의 제품을 홍보하고 공동구매를 알선,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았다는 겁니다. 블로거들은 자신들이 수수료를 받는다는 사실을 숨기며 네티즌을 기만하고는 업체로부터 수억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그 대담함과 뻔뻔함에 놀랄 뿐입니다.
현재 비판은 파워블로거에 집중돼 있습니다. 맞습니다. 그들은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그런데 비판해야 할 대상이 한 곳 더 있습니다. 바로 블로그 마케팅을 의뢰한 중소업체입니다.
업체 대표들은 하소연합니다. "자금과 인력이 열악해 마땅한 판로를 개척할 힘이 없어 불가피하게 택한 수단"이라는 겁니다. 중소업체들의 열악함은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좋은 상품을 개발해 놓고도 어떻게 팔아야 할지 몰라 남몰래 눈물짓는 이들도 적지 않게 봤습니다. 그러나 불법을 저지르면서까지 파워블로거에게 의존하는 길밖에는 없었던 걸까요.
국내 침구청소기 시장을 개척하고 점유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부강샘스의 이성진 대표. 세계 최초로 침구용 살균청소기를 개발한 그이지만 처음엔 냉담한 시장에 좌절했다고 합니다.
"새로 진출하는 업종이다 보니 도무지 판매가 되지 않았다. 성능엔 자신 있었기에 해외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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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답변도 없는 담당자를 2박3일간 기다리길 수차례. 결국 그는 현지 판매처를 확보할 수 있었고,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중소업체의 판로개척은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파워블로거 같은 꼼수에만 의존한다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을 막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영원히 중소기업을 벗어나지 못할 뿐입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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