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정치 이슈는 하루 만에 기대에서 우려로 바뀌었다. 이탈리아는 마리오 몬티 총리 지명자를 중심으로 새 내각 구성작업을 시작했지만 시장은 정치적 혼란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리스 역시 추가 긴축안 통과에 상당한 잡음이 예상된다는 평가다. '추가 긴축을 요구하는 어떠한 새로운 조치에도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는 그리스 야당의 의사가 외신을 통해 보도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다만 미국의 소비 관련 기대감이 하단을 제어하는 역할을 해낼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경제지표의 호조세와 함께 연말 소비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주말 미시건대·톰슨로이터의 이번달 소비자심리지수는 64.2를 기록, 5개월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김주용 부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연말 소비시즌을 앞두고 미국의 소비지표가 점차 개선되고 있는 점은 지수 하락에 대한 방어벽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유로존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미국의 펀더맨털 개선이 일정부분 상쇄시켜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2000년 이후 11월에 상대적 우위를 보인 운수창고, 의약품, 반도체·하드웨어 등 전기전자, 화학, 유통 업종은 미국 소비 모멘텀에 대한 기대 외에도 최근 실적 모멘텀이 확보됐거나, 개선세가 뚜렷한 업종들이므로 주목해 볼만 하다고 강조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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