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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서 '택시비 반값車' 이용할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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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아끼고 탄소 줄이는 생활의 지혜-카셰어링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전문직에 종사하는 30대 정진주씨. 9시를 넘긴 늦은 퇴근 시간 진주씨는 카셰어링 예약사이트에 접속해 가까운 차고지에 있는 차량을 배정받고 차고지로 향한다. 차량 전면 유리 한 쪽면에 부착된 인식기에 회원카드를 갖다 대면 차량이 운전자를 인식해 차문이 열린다. 차키 대신 버튼을 사용해 시동을 걸고 네비게이션을 작동시키자 운전자 정보를 인식한 네비게이션은 이동거리와 운행시간을 산정하는 요금시스템이 작동한다. 정씨의 사무실에서 집까지 거리는 15km, 왕복 소요시간은 1시간이다. 택시로 이동하면 왕복 15000원 정도가 들지만 카쉐어링 서비스는 왕복 6500원이다. 주 5일을 연달아 이용하면 월교통비가 13만원이다.

새로운 교통문화로 떠오르기 시작한 '카셰어링(Carsharing)'의 한 장면이다. 이르면 내년쯤 광역단위로 상용화될 이 서비스는 일(日) 단위로 차를 빌려주는 렌트카 서비스와 달리 한 대의 자동차를 분(分) 단위로 여러 사람이 나눠 쓸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차량에 대한 개념이 '소유'에서 '공유'로 옮겨가면서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기존의 카풀제도나 렌트카를 뛰어넘는 미래의 신(新)교통수단 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14일 오후 찾아간 동국대학교(총장 김희옥)가 대학 중에서는 최초로 15일부터 이 시스템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차량 15대(경차, 준중형, 승합)가 투입됐으며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한다. 환경과 미래를 위한 새로운 시도가 캠퍼스에서 선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국내 카셰어링 시설은 동국대를 제외하면 서울 삼성동 민간업체 한 곳 뿐이다.

이 제도의 가장 큰 이점은 '친환경성'이다. 동국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 '공유' 차량 한 대가 늘어나면 '소유' 차량 20대가 감소하고 탄소배출량이 20분의 1로 줄어 대기질 개선에 기여한다. 요금은 시간과 거리에 따라 자동으로 산정된다. 시간당 1000원, 10km당 3000원으로 요금을 따져 단순 합산하는 식이다.

환경오염 발생 요인을 줄여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감소시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효과 가운데 하나다. 우리나라는 한 해에 교통혼잡으로 손실되는 사회적 비용이 약 24조원에 이르고 최근 고유가에 따른 가계부담 증가 등의 이유로 자가 차량이 있어도 운행을 줄여가고 있는 형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량을 소유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이동의 편의성 때문인데, 카셰어링 시스템을 활용하면 차를 '소유'하지 않아도 편의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네비게이션 기술과 사용자 자동인식이 가능한 RFID 기술, 스마트카드(Smart Card) 등 다양한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원스톱 서비스 덕분이다. 차량 대여부터 반납까지 전과정이 온라인 상으로 서류 작성 없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동국대는 대학이 독자개발한 기술인 RFID((Radio Frequency IDㆍ무선인식) 기술을 이용해 사용자(차량 공유자) 자동인식 및 차량의 위치인식이 가능토록 했다. 또한 요금결제와 차량 운행기록, 차량 위치추적등 전 과정이 무인 시스템에 의해 신속하게 이뤄진다.

이 사업을 추진한 이종태 동국대 산학협력단장은 "이 사업은 공공성 때문에 민간에서 성공모델을 찾기 어렵다"며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등 선진국처럼 세제감면, 시내 무료 주차, 유류비 지원 등 정부차원의 지원으로 제도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국대는 이번 서비스가 차량 공유 개념을 이용해 교통수요와 학내의 주차 수요를 억제해 친환경캠퍼스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동국대는 앞으로 전기차를 적극 도입해 환경오염 감소와 에너지 절감에도 나설 방침이다.
카쉐어링(Car Sharing)은 1950년대 스위스에서 사회운동 형태로 처음 시작됐으며 이후 1990년대 들어 서유럽과 미국, 캐나다, 일본 등 세계 20여 개국에서 10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서비스로 정착했다.

카쉐어링(Car Sharing)은 1950년대 스위스에서 사회운동 형태로 처음 시작됐으며 이후 1990년대 들어 서유럽과 미국, 캐나다, 일본 등 세계 20여 개국에서 10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서비스로 정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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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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