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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맨은 왜 모두 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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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퇴직 일반화..인사적체 해소 위로금 받고 이직 勞使 '윈윈'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증권사에서 정년 퇴직하는 직원들은 드뭅니다. 1~2년치 연봉을 한꺼번에 받을 수 있는 희망퇴직이 오히려 반가울 정도죠."

대형증권사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증권맨을 찾아보기 힘들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 비중이 큰 증권사의 특성상 연차가 오래된 고참급 직원보다 현장에서 고객과 얼굴을 맞대고 영업하는 젊은 증권맨들의 수요가 많기 때문.
15일 금융감독원과 각 증권사에 따르면 희망퇴직이 잦은 증권사의 평균 근속연수는 길어야 10년 안팎이다. 올해 6월말 현재 직원 2000명 이상인 증권사 가운데 삼성증권은 인원이 가장 많지만 직원들의 1인당 평균근속연수는 가장 짧다. 평균근속연수가 5.8년으로 대우증권(8.9년), 우리투자증권(9.0년), 한국투자증권(9.1년), 신한금융투자(9.8년), 현대증권 (10.8년)과 비교해 많게는 5년 가까이 차이가 났다.

삼성증권 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연말까지 희망퇴직 지원자를 받는다. 올해는 100명 정도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80명 정도가 희망퇴직원을 제출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신입과 경력사원을 꾸준히 채용하고 있어, 인력감축의 의미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증권사의 희망퇴직이 업황이 나쁘거나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에 단행하는 '살을 도려내는 작업'은 아니라고 선을 긋는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성과를 중시하고, 인력 이동이 빠른 증권업계의 특성상 후배나 동료가 승진하고, 지점에서 자신의 역할이 줄면 자연스럽게 퇴직을 고려한다"며 "오히려 희망퇴직을 노조에서 먼저 건의 할 때도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지점 영업 인력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 한 지점에 영업을 해야 할 사원보다 과장급이 수두룩할 때도 있다"며 "인사적채를 해소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말했다.

회사를 나가는 베테랑 증권맨들도 두둑한 위로금을 챙길 수 있어 희망퇴직이 씁쓸하지 만은 않다. 지난해 5년만에 희망퇴직을 받았던 NH투자증권 은 당시 인력구조 개선과 함께 직원들의 노후설계를 지원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고 밝혔다. 희망퇴직자에게는 근속기간 등에 따라 18~26개월치 월급을 지급하고 퇴직 후 5년간 학자금 혜택도 유지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지난해 100여명의 희망퇴직자에게 12개월에서 30개월치 월급을 위로금으로 지급하고, 교육비를 지원했다.

희망퇴직 바람이 거세게 부는 증권가지만 인력 충원은 꾸준히 이뤄지고 있어 전체 직원 수는 크게 변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의 경우 사회적인 책임이 뒤따르기 때문에 신입사원 채용을 거를 수 없다"며 "경력사원 채용도 수시로 이뤄지고 있어 희망퇴직이 인력감축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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