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생 성형 유혹 “앞트임·뒤트임 다 됩니다”
10일 2012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고된 수험 생활을 마친 이들이 찾아가는 곳은 성형외과. 최근 2~3년 전부터 수능 후 성형을 하는 고3 학생들이 급증하자 성형외과에서는 이들을 위한 '수험생 졸업선물 패키지' '수능성형 안성맞춤 프로그램' 등을 내놓고 있다. '쌍꺼풀은 수술 축에도 못 낀다'는 추세를 반영하듯 눈, 코 수술은 점차 수술이 아니라 졸업선물 수준이 되어가고 있다.
성형외과 관계자는 "수능이 끝나는 이번 주에는 예약이 다 찼다. 비는 타임이 군데군데 있기는 하지만 2~3명이 여럿이 와서 함께 상담받기는 어렵다"며 "10월에 비해 20~30%가량 예약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능 전후로 다이어트 판매량도 껑충 오른다.
성형 후 붓기 완화를 위한 제품들도 덩달아 인기다. 성형 후기 커뮤니티 등을 통해 호박즙, 미인수, 아름수 등 붓기 완화 음료들이 소개되고 있다. 이 가운데 미인수의 경우, 일주일분21팩에 12만원이지만 빠르게 붓기를 제거해준다는 입소문을 타고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같은 추세가 자칫 무리한 성형 붐을 조장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 홍정근 이사는 "수험생들에 한해 할인해주는 행위는 자칫하면 환자 유인행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아직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은 십대들의 무분별한 성형은 지양돼야한다"며 "부모님과의 충분한 협의를 거쳐 자신의 콤플렉스를 보완하는 수준으로 진행돼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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