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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의 이례적 국회방문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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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국회방문이라는 초강수를 둔 것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반대하고 있는 야권을 압박하고 향후 '밀어붙이기'에 대비해 명분을 쌓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회의장실에서 야당 대표를 만나기 위해 기다리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대통령이 한미 FTA 비준을 위해 모든 것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효재 정무수석은 "청와대는 한미 FTA 비준을 위해 당이 요구하는 모든 일을 할 수 있다"며 "여당도 우리를 압박하지 말고 야당을 설득해달라고 했다"고 국회방문의 배경을 설명했다.

김 수석은 이어 "오늘은 (야당을 설득하러 가는 것이지) 딜을 하러 가는 것은 아니다"면서 "여론도 대한민국 대통령이 미국은 설득하면서 한국 의원은 설득하려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 상·하원이 표결을 통해 FTA 비준안을 통과시킨 과정을 상기하면서 "민주주의의 모양새가 이런 것이구나"라고 여러 차례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야당 지도부의 만남이 성사될 때까지 기다리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저녁 '민주당이 만남을 거부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은 뒤 "국회에 가서 직접 설득해보자"며 "낮은 자세로 가서 기다리자"고 밝혔다.

김 수석은 '국회의장실에서 야당 대표를 기다릴 것인가'라는 질문에 "상황은 매우 유동적일 수 있다"면서 "그럴(기다릴) 수도 있다"고 답했다.

청와대의 다급함도 담겨 있다.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조차 한미 FTA의 국회비준이 장기화 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청와대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김 수석은 지난 7일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혹자는 이들의(야권과 일부 시민단체의) 주장이 엉터리란 것을 많은 국민들이 알고 있고, 따라서 시간은 우리 편이란 판단을 하고 있다"며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로 움직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핵심참모는 "여야 모두 내년 총선을 앞두고 FTA 비준안의 후폭풍을 맞지 않기 위해 서로 명분만 쌓아가고 있다"며 "청와대는 공을 국회로 넘겼지만, 우리가 진정성을 갖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방문을 결정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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