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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장토론>, 토론으로 끝장 못 내는 토론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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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장토론> tvN 수 밤 10시
<끝장토론>은 고민한다. 지루하지 않은 토론을 위해 이슈를, 패널을, 형식을. 지난 주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를 시작으로 ‘정치인과 대한민국 20대 청춘과의 끝장토론’을 특별기획한 것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다. 그리고 어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두 번째 주자로 등장했다. 유명 시사평론가, 국회의원, 장관, 정당 대표 등 유시민이 거쳐 온 이름은 많지만 특히 우리에게 그는 ‘토론의 달인’으로 기억된다. 그래서 <끝장토론>이 유시민 스스로 말했듯 “국민 지지율도 매우 낮고 국회의원도 한 명 없는” 정당의 대표를 홍준표에 이어 섭외한 것은 20대와 정치인이 현안을 놓고 다양한 의견을 나눈다는 이 기획의 본래 목적은 물론, 화제성과 재미를 위해 영리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제작진의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결과적으로 유시민이 나온 어제의 <끝장토론>은 분명 MBC <100분 토론>보다 지루하지 않았지만 그 공은 온전히 유시민에게 돌아가야 한다.

토론에서 미처 다룰 수 없지만 필요한 질문이라며 백지연이 유시민에게 던진 ‘10초 돌발 질문’은 다음 날 뉴스의 자극적인 헤드라인을 위한 것 이상의 의미를 갖기 어려웠다. 20대 청춘 논객들은 각자 나름의 논리와 입장을 갖고 있었지만 질문은 충분히 정돈되지 않았고 사회자 백지연의 지나친 개입은 안 그래도 덜거덕 거리는 토론의 흐름을 저해했다. 최소한의 기준도 없이 움직이고 기본적인 줌 인/아웃마저 엉성한 카메라워크는 어떤 의미로 <끝장토론>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지만, 여전히 프로그램에 몰입을 방해한다. 이 와중에도 유시민은 명확하지 않은 질문도 자신의 대답에서 한 번 더 정리해 이야기하며 나름의 흐름을 만들어 갔다. 물론 지금 정치인으로서 유시민이 처한 상황과 ‘야권 통합’이라는 큰 목표 때문인지 몰라도 보편적이거나 우회적인 대답을 하는 모습은 우리가 기억하는, 다소 공격적이기까지 한 그 유시민은 아니었다. 하지만 ‘진보’를 정치적 입장이기 이전에 ‘우리의 삶을 각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으로 놓고 있는 유시민과의 대화는 그와 마주 앉은 20대는 물론 지금 이 복잡다단한 시절을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힌트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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