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들을 뚫고 나온 사나이 - '사물의 비밀'의 정석원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태상준 기자] 언제부터인가 배우 정석원(27)에게는 '백지영의 남자'라는 말이 이름표처럼 따라 붙는다. 연예인들의 모든 일거수일투족에 집중하는 대중과 파파라치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먹이감이다. 백지영과 정석원 둘 다 한국 최고의 이슈 메이커들인데다가 요즘 젊은 세대들의 연애 트렌드에 걸맞게 연상녀ㆍ연하남 커플이기 때문이다. 실제 상황이 이제 영화 속으로 들어간다. 오는 17일 개봉되는 영화 '사물의 비밀'(제작_필름프론트)에서 정석원은 무려 스무살 연상의 대학 교수 '혜정'(장서희 분)과 치명적 사랑에 빠지는 스물한 살 심리학과 학생 '우상' 역으로 출연한다. 상황이 이쯤 되면, 현실과 허구를 구분하기가 곤란해질 정도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지나친 관심, 특히 영화 외적인 관심들은 그에게 부담스럽게 다가올 수도 있다. 하지만 정석원은 남자 중학교, 남자 고등학교에 체육대학 무도과를 거쳐 해병대 수색대로 '정점'을 찍은 천상 인천 '싸나이' 다. "당연한 것 아닌가요? 연예인인데 대중에게 주목 받는 게 좋죠.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겠지만, 사는 데 지장이 없어서 신경 안 쓰려고 노력해요. "피할 수 없으면 차라리 즐겨라"라는 해병대 모토를 가슴에 깊게 새기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스캔들을 뚫고 나온 사나이 - '사물의 비밀'의 정석원 원본보기 아이콘

극 중 우상이 혜정과 펼치는 '미묘한' 감정 장면이나 '알싸한' 애정 장면들을 두고 여기저기서 수근대는 말이 많은 것을 정석원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사물의 비밀'을 촬영할 당시 정석원은 백지영이라는 연예인을 단지 TV 속에서만 알고 있었을 뿐이었다. 영화 '짐승'으로 아드레날린을 샘솟게 하는 하드 보일드 액션 연기를 선보였던 정석원은 '사물의 비밀'의 시나리오를 읽은 후 승부욕이 한번 더 마음 속에서 꿈틀대는 것을 느꼈다. 평소 전혀 사용하지 않는 '닭살' 혹은 '소녀' 대사들을 태연스럽게 말해야 하는 우상은 마흔 살 중년의 나이에 접어든 혜정의 욕망의 대상으로서 남자와 소년의 이미지를 고루 내뿜어야만 했다.


새로운 도전의 영역에 접어든 정석원에게 든든한 힘이 된 여자들은 '사물의 비밀'을 연출한 이영미 감독과 주연배우 장서희였다. 우연히 케이블TV에서 정석원의 인터뷰 클립을 본 이영미 감독은 그에게서 '남자'의 몸과 '소년'의 미소를 목격하고 이내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정석원은 영화의 본격적인 촬영을 시작하기 6개월 전부터 이영미 감독과 이우상 캐릭터를 같이 만들어 갔다. 그는 '기본' 부족으로 이우상 캐릭터를 몸으로 체화할 수 없다면, "나였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생각을 갖고 '자연인' 정석원의 이미지를 이우상에 집어 넣는 방식을 택했다. 아주 영리하고도 탁월한 선택이었다.

스캔들을 뚫고 나온 사나이 - '사물의 비밀'의 정석원 원본보기 아이콘

'장루이쉬'라는 이름으로 중국에서 최고의 한류 스타 중 한 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장서희는 정석원에겐 감히 '얼굴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을 정도의' 대선배였다. 발성, 발음, 대사 처리 등 자신이 배우로서 '기본'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정석원에게 장서희는 친절한 연기 선생님이 되기를 자처했다. "제가 기본이 없잖아요. 감정을 표현하려고 하면 소리가 죽고, 소리를 내면 가짜 연기가 되기 일쑤였어요. '사물의 비밀'을 찍으면서 연기는 '액션'이 아니라 '리액션'의 예술이라는 것을 장서희 선배로부터 배웠어요. 상대방의 눈과 목소리를 보고 들으면서 연기를 하니까 힘이 엄청나더라고요. 감정이 좋으니까 발음이나 발성이 '별로'여도 감정이 좋을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름 석자를 비로소 대중에게 알린 TV 드라마 '찬란한 유산' 때만 해도 정석원은 언제 잘릴지 몰라 전전긍긍하던 이승기 친구 '단역배우'에 불과했다. 카메라의 위치를 잘 못 찾아서 무술 감독한테 '죽도록' 맞았던 몸 좋은 스턴트맨은 이제 점차 '디테일'에 신경을 쓰려고 노력하는 주연급 연기자로 바뀌어 있다. "다시 한 번 갔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말조차 꺼내기 힘들었던 신인 시절을 지나 이제 정석원은 자신의 연기에서 불만에서 기인한 욕심이 스멀스멀 생긴다. 몸과 마음의 상태가 최상의 상태에 있을 때 주연 배우와 무술 감독을 겸해 액션과 전쟁 장르 영화를 제대로 한 번 찍어보고 싶다는 희망 사항도 아직 유효하다.

AD

스캔들을 뚫고 나온 사나이 - '사물의 비밀'의 정석원 원본보기 아이콘

"건방지다는 말을 들을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영화나 TV 드라마 촬영장에 있는 모든 구성원은 동료고, 모두 각자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죠. '연기자' 정석원은 최선의 연기를 펼쳐야 하는 것이 연기자로서의 의무이자 권리 아닐까요? 한번 더 촬영하자고 하는 게 잘못된 게 아니라는 말입니다. 연기자가 잘 되어야 영화나 드라마도 잘 되니까요. (웃음)" 이 친구, 천상 남자다.


스캔들을 뚫고 나온 사나이 - '사물의 비밀'의 정석원 원본보기 아이콘
스캔들을 뚫고 나온 사나이 - '사물의 비밀'의 정석원 원본보기 아이콘


태상준 기자 birdcage@
사진_이준구(ARC)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