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헬 론 CEO "내부유보 등으로 핵심자기자본비율 9% 이상 달성"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이후 스페인 금융당국은 구조조정을 적극 추진해왔다. 특히부동산 담보대출로 부실이 심한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은 자체 자본조달, 주식상장, 인수합병으을 통해 활로를 모색해왔다. 그결과 2008년 금융위기 발생이전 45개였던 저축은행은 최근 15개로 줄어들었다.


앙헬 카를로스 론 방코 포풀라르 CEO

앙헬 카를로스 론 방코 포풀라르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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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들어 스페인 금융권에서는 2차 합병바람이 저축은행 뿐 아니라 상업은행에서도 일어날 것이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 더욱이 부실 저축은행이었다가 정부 구제금융을 받아 국유화된 방코 캄과 같은 매물이 나와 있어 합병바람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호탄은 자산 기준 스페인 3위 은행인 방코 포풀라르가 자산 기준 5위 방코 파스토르를 인수하기로 해 이미 쏘아졌다. 지난달 10일 파스토르를 약 13억 유로(미화 18억 달러)에 사들이겠다고 발표했다.

앙헬 카를로스 론 방코 포풀라르의 최고경영자(CEO)는 7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스페인의 (은행)통합과정은 개시됐다”면서 “그것은 건전하지만 값이 싼, 주택 담보물, 아주 비싸지만 이윤이 매우 박한 예금에 기반을 둔 비즈니스모델 때문에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통합,합병이 필요한 기관들이 많다”면서 “시장사황이 계속 지금과 같다면, 이들 기관이 수익을 내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비용을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은행은 방코 캄으로 옛 메디테르라네오 저축은행이다. 스페인 정부가 28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지원해 국유화한 은행이다.


유력한 매수자로는 산탄데르은행,BBVA,카이차방크,방코 사바델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캄은행은 부실대출 자산 비율이 총자산의 19%나 되는 등 재무제표가 문제투성이어서 매수자들은 추후 손실 발생에 대비한 보증을 요구할 것이라고 FT는 진단했다.


그러나 걸림돌도 적지 않다. 바로 유럽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자본확충이 그것이다. 부동산 투자보다는 중소기업 대출로 널리 알려져 있는 포풀라르도 스페인 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자본이 튼실한 은행이지만 유럽금융청(EBA)로부터 자본확충 요구를 받고 있는 실정이어서 이 은행인수에 쉽게 나설 같지는 않다.


EBA는 70개 은행에 1060억 유로의 자본을 확충하도록 한 유럽연합 정상회의에 따라 포풀라르에 내년 6월 말까지 23억6000만 달러의 자본을 확충할 것을 명령했다.



스페인 은행 경영진들은 이를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비판해왔다. 유럽 주변국의 부채위기에 대한 위험노출을 막기 위한 것이지만 스페인 은행을 겨냥하고 있으며, 그리스와 포르투갈,아일랜드에 대한 노출이 더 큰 독일과 프랑스는 무임승차하게 한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스페인 정부가 브뤼셀에서 북유럽 국가들에 대항에 로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채무국들의 근본적인 정치문제보다는 은행들에 초점을 맞춰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론 CEO도 “유럽 은행들 사이에서는 자본확충은 증상일 뿐이지, 공격받는 문제의 실제 원인이 아니라는 컨센서스(일치된 의견)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형은행들은 정부 지원이나 신주발행에 의존하지 않고, 전환사채나 내부유보 등을 통해서 충분히 새로운 핵심자본비율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5대 은행 중 어느 곳도 자본비율 확충을 하기 위해 공적 지원이나 공적 자금을 요청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또 자체 수단으로 증자능력이 있는 만큼 어느 곳도 신주발행을 고려하고 있지도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론 CEO는 “EBA요구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을 이행할 것”이라면서 “그건 공평한 경쟁의 장이 아니다. 현 상황에서 더 많은 자본은 더 많은 차입축소와 대출 축소를 의미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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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자기자본비율 9% 이상 충족 요건은 대형 은행에게만 요구하는 사항이지만 투자자들은 모든 은행들에 이를 적용할 것을 원하고 있으며,이것이 자본력이 약한 은행들을 론 CEO 가 원하는 인수합병으로 몰아넣을 가능성이 크다.


론은 “자본요건은 모든 금융기관으로 확대될 것”이라면서 “시장은 소규모 은행들이 낮은 자본비율을 유지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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