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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낙하산' 아래 떼돈 세는 CEO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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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올해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면서 기업간 인수합병(M&A)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현금이 풍부한 기업들이 평소 군침만 흘리던 기업들의 주가가 떨어진 틈을 타 M&A에 나섰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M&A가 이뤄지면서 황금낙하산 제도 덕분에 경영진이 막대한 보수를 챙기고 있다고 2일 보도했다. 원래 황금낙하산은 M&A를 막기 위해 도입된 것이지만 무용지물이 된지 오래이며 오히려 황금낙하산이 M&A시 최고경영자(CEO)에 한몫 단단히 챙겨주는 인센티브의 개념이 되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WSJ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현재 진행 중인 인수합병(M&A)이 완료되면 최소 3명의 CEO가 황금 낙하산 덕분에 5000만달러 이상을 챙기게 된다고 전했다.

가장 많은 보수를 받는 인물은 모토로라 모빌리티 홀딩스의 산자이 자 CEO다. 자는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를 완료한 후 2년 내에 회사를 떠나면 총 6570만달러를 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이들 CEO들은 1~2년 안에 회사를 떠나야 황금낙하산에 의해 보장된 거액을 챙길 수 있다.

천연가스업체 사우던 유니언의 조지 린드만 CEO도 경쟁업체인 에너지 트랜스퍼 에쿼티에 인수가 완료되면 5380만달러를 받을 수 있고 존슨앤존슨에 인수된 스위스 의료기기 업체 신테스의 마이클 오르싱어 CEO도 합병이 완료되면 5190만달러를 챙길 수 있다. 3000만달러 이상을 챙길 수 있는 CEO도 4명이나 된다.
최근 휴렛팩커드가 레오 아포테커를 쫓아내면서 1300만달러를, 야후가 캐롤 바츠를 쫓아내면서 1000만달러를 지급해 실패한 CEO들에게 거액을 챙겨줬다며 주주들로부터 원성을 들었지만 황금낙하산에 의해 CEO가 챙기는 금액에는 비할 바가 못 된다. 황금낙하산은 주주들도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주주들의 불만이 덜한 편이다.

경영진이 회사를 떠나게 될때 대규모 보수 지급을 보장하는 황금 낙하산은 적대적 인수합병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1970년대 후반에 처음 등장했다. 애초에 도입된 의도는 피인수 기업의 경영진을 교체할 때 대규모 비용을 지불하도록 함으로써 인수합병 비용을 높여 M&A가 어렵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몇년 지나지 않아 황금낙하산은 경영진이 인수에 합의할 경우 일종의 성과금을 주는 개념으로 의미가 변했다.

현재 기업들은 황금낙하산에 의해 CEO의 2~3년 간의 월급과 보너스에 맞먹는 규모의 보수를 지급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통상 인수합병 거래대금의 1%에도 못 미친다.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하는데 제시한 금액은 125억달러였는데 황금낙하산에 의해 자가 받는 금액은 6570만달러에 불과하다.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는데 황금낙하산이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는 것이다.

구글 인수 소식에 모토로라 모빌리티 주가가 급등, 주주들은 많은 이익을 남겼고 자는 일종의 인센티브를 받게 된 셈이다.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에 제시한 인수 금액은 모토로라 모빌리티가 1월 상장됐을 때에 비해 50% 이상 높은 것이었다.

1984년에 미 의회는 별도의 보수에 대해 세금을 물려 황금낙하산을 제한하려 했다. 하지만 당시 드물었던 황금낙하산 제도는 오히려 확산됐고 기업들이 세금도 감안해 경영진에 대한 보수를 지급하면서 오히려 역효과를 낳았다.

지난해 도드-프랭크 금융개혁법안은 황금낙하산을 제한하기 위해 주주 승인을 얻도록 규정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주주들이 황금낙하산을 부결시킨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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