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26일 오후 8시께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박원순 범야권 후보의 압도적인 승리를 점치자,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환하게 웃었다.


이번에 박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일단 정국 주도권은 민주당이 쥐게 됐다. 민주당이 스스로 서울 시장 후보를 내지 못했지만 선거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민주당 전체가 발로 뛰어서 만든 결과다.

‘정치 초보’ 박원순을 ‘서울 시장’ 박원순으로 만든 데에는 손 대표의 힘이 컸다. 여기다 조직의 힘이 재확인되면서 범야권 통합 구도가 '민주당 +@'로 재편될 가능성도 열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아시아경제와 전화통화에서 "손 대표는 개인적으로는 자당 후보를 못 내면서 위기에 처했었지만 선거 과정에서 혼신을 다한 점 때문에 민주당은 절반의 승리를 거둔 셈이다. 어느 정도 체면치레는 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으로 민주당은 이번 승리로 야권 대통합의 거센 물결에 직면하게 됐다. 민주당은 내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둔 새판짜기에서 제1야당의 역할론을 두고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다. 기성정당과 시민사회 세력의 맞대결로 진행되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구도 자체가 한국 정치사에 유례가 없는 일이다. 박 후보의 승리 자체가 기성정당의 심판론을 증명하는 셈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더 큰 민주당의 역할에 대해서 최고위원들이 의견을 공감하고 있다"면서 "포지티브 형식의 대통합 논의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특히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이끌고 있는 '혁신과 통합'의 원샷 통합론이 탄력을 받으면서 민주당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 밖에 없다. 야권 통합의 주도권도 시민사회 운동권이 쥐게 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도 "야권연대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해찬 전 총리 등이 함께 하고 있는 '혁신과 통합'과 서울시장에 박원순 당선자가 함께하면서 민주당을 포함해 민노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이 함께하는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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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야권 대통합을 둘러싸고 주도권 확보를 위한 치열한 싸움이 불가피하다. 전문가들은 논의의 무게중심이 민주당보다는 제3의 세력인 외부세력에 쏠릴 수밖에 없다고 내다보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당장 11월부터 시작될 야권대통합 논의에 제1야당은 기득권을 빼앗기고 '야권 구성원 중 하나(One of them)'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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