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證, "그리스디폴트·中부동산버블 주의해야"
[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 내년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의해야 할 변수는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과 중국 부동산버블 붕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8일 거래소 간담회를 통해 "두 변수가 내년 증시전망의 '블랙스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랙스완은 가능성이 적지만 일단 나타나면 큰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사건을 말한다.
그리스가 질서정연한 디폴트를 맞이할 확률은 70% 수준으로 가장 가능성이 높지만 국가부채, 금융기관부실, 경기침체 악순환이 지속되는 최악의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그는 "경기침체 확산으로 유로존 내에서 부적절한 회원국 탈퇴가 이뤄질 경우 은행부실이 심화될것"이라며 "부실 금융기관의 자본확충 과정에서 또다시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는 유럽증앙은행(ECB)에서 은행유동성 공급정책을 발표하고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 승인을 가결해 위기가 진정되는 단계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조치를 통해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재정위험 국가들의 위기 확산을 방지하고 유럽계 은행의 신용경색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의 성장엔진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의 부동산 버블 붕괴 위험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정부는 높은 유동성에 의한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대출통제나 지준율·금리인상 등 긴축정책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오 센터장은 "제도권 대출시장이 위축돼 사금융이 급격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주요 도시별로 건설경기 둔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가격이 계속 하락할 경우 부동산 개발사와 사금융시장, 지방정부 등의 자금경색 발생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내년 코스피지수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 상황과 부정적 상황을 나눠 시나리오별로 제시했다. 유럽의 재정위기가 축소된다면 1580~2070선에서 움직이겠지만 문제상황이 부각된다면 1300~1900선으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고 분석했다.
오 센터장은 "예측보다는 확인 후 대응하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내년 국내 실질 경제성장률도 3.8%로 낮게 예상되는 만큼 주식시장도 외부요인에 따라 변동성이 높아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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