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12일 사무라이본드 537억엔(미화 7억달러 상당)어치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산은 측은 "금융시장이 불안해 투자자가 금융기관 장기채 투자를 기피하는 가운데서도 사무라이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며 "앞으로 엔화 조달을 희망하는 한국계 타 기관들에게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금융공사도 최근 1억~2억달러 규모의 커미티드 라인 구축에 성공, 최종 작업만을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 커미티드 라인은 금융기관들이 급할 때 달러자금을 찾아쓸 수 있도록 약정한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채권시장이 마비된데다, 전 세계 금융기관들이 달러조달을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어 커미티드 라인 설정이 쉽지 않았다"며 "설립 초반인 만큼 커미티드 라인 규모는 작게 가져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산은과 정책금융공사의 잇단 달러 조달 성공은 각 기관 수장들의 적극적인 의지가 개입된 것으로 추측된다.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과 진영욱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모두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에서 근무했던 외환 전문가들이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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