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중국 대형 게임업체들이 국내 시장에서 직접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중국 게임업체들의 국내 활동은 지금까지 중국에서 서비스할 게임을 찾거나 국내 업체를 통해 중국 게임을 서비스하는 수준에 머물러 왔으나 최근 직접 서비스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기 시작했다.
또 다른 중국 게임업체인 쿤룬도 올해 6월 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사업을 시작했다. 쿤룬코리아는 'K3온라인' 정식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이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MMORPG) '강호'의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쿤룬코리아는 연내에 2개 이상의 게임 출시를 추가로 준비하고 있다. 또한 게임 부문 콘텐츠 강화를 위해 200억원 규모의 한국 게임 전문 펀드도 조성했다.
중국 게임 업체가 국내 개발사를 인수하는 경우도 있다. 샨다는 지난 2004년 액토즈소프트를 9165만 달러에 인수했으며 지난해에는 유망 중소개발사인 아이덴티티게임즈를 9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이에 따라 글로벌 게임사로의 도약을 목표로 삼고 있는 중국 업체들은 국내 퍼블리셔를 거치지 않고 직접 서비스를 실시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동시에 글로벌 서비스 노하우를 축적하려는 복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초고속인터넷, PC방 등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직접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와 소통하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 노하우를 쌓겠다는 계산인 것이다.
또한 국내 개발사들의 우수 콘텐츠와 인력을 확보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전략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 게임 업체들이 국내에서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는 힘들겠지만 장기적으로 국내 시장을 세계 진출의 교두보로 삼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며 "이 때문에 콘텐츠, 인력 등 게임 산업의 지속 발전을 위한 자원들이 중국으로 유출되는 상황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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