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투자자들 발빼도 데이트레이더는 늘어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지난 8월부터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심해지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직접투자가 급감하고 있다. 9월말 기준 미국, 홍콩, 중국 등에 상장된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 평가금액이 2개월 전보다 20% 가량 감소했다.


12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미국, 홍콩, 중국에 직접 투자한 외화증권의 9월말 기준 보관잔액은 총 14억9861만달러로 7월말에 비해 19.7% 줄어들었다. 국가별로 금액이 가장 적은 중국이 27% 급감했으며, 미국과 홍콩이 각각 22%, 18%씩 감소했다. 외화증권 집계 수치는 주식과 채권을 모두 포함 하지만 홍콩, 미국, 중국의 외화증권 99% 이상이 각국 증시에 상장된 주식이라는 것이 예탁결제원의 설명이다.

해외주식 투자 감소는 글로벌 증시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계좌를 정리하는 고객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란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미국시장의 경우 거래 자체가 많이 줄었는데, 주가 하락으로 자금이 묶인 경우가 많다”며 “환율이 급등해 추가 투자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자금 유입도 정지된 상태”라고 말했다. 미국시장은 달러로 투자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가치 하락)할수록 비용부담이 커지게 된다.


리딩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 2개월 사이 시장이 공포감을 느낄 정도로 급락하다보니 현금화를 권하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매도하는 투자자들이 상당수”라고 말했다. 키움증권 담당자도 “불투명한 시장전망에 따라 해외주식을 매도하고 환전까지 해서 나간 고객들이 꽤 있다”며 “예탁원이 집계한 비중만큼 해외주식 보유가 줄었다고 봐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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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거래량은 줄고 있지만 시장 변동성을 활용해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올빼미' 데이트레이더는 느는 추세다. 지난해부터 미국 증시의 주식 거래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키움증권 관계자는 “서비스 초기라 거래규모가 원래 적었다는 것을 감안해도 3분기 미국 증시에 상장된 주식 거래규모가 300% 가량 증가했다”며 “주식을 하루 이상 보유하지 않고 당일 차익을 실현하는 투자자들의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변동성이 커지면서 초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전문 투자자들이 많다는 설명이다. 그는 “특히 상장지수펀드(ETF)로 데이트레이딩을 하는 투자자가 많아졌다”며 “지수ETF나 금융주ETF 등을 통해 미국 정규장이 시작하는 밤 10시30분부터 새벽 2시 정도까지 활발하게 거래가 이뤄진다”고 전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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