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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기획】패션, 미술관을 두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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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미술관에 걸다

[아시아경제 채정선 기자]

▲ 통의동에 위치한 대림미술관 전경

▲ 통의동에 위치한 대림미술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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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플라토 미술관은 잡지 '보그'가 기획한 '패션 인투 아트(Fashion into Art)' 전시를 선보였다. 패션 디자이너 15인과 현대미술 작가 15인이 서로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선보이는 콜레보레이션 전시였다. 국내의 내로라하는 디자이너와 미술 작가가 공조한 유례없는 전시였다. 또한 패션 잡지의 영향력을 느낄 수 있는 이색 전시로 기억된다.
디자인과 패션이 미술관을 두드리고 있다. 유례가 없던 일은 아니나 전과 확연히 다른 점이 있으니 그것은 관객의 반응이다. 이것은 흐름일까? 흐름이라면 대중은 흐름에 반응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최근 가장 성공적인 패션과 디자인 전시를 선보이고 있는 대림 미술관을 들여다보자.


#패션, 미술관으로 가다
패션과 디자인이 미술관으로 갔다. 그리고 기대 이상의 관람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최근 패션 디자이너 ‘폴 스미스(Inside Paul Smith)’, 패션 사진작가로 대두되는 ‘유르겐 텔러(Juergen Teller)’, 디자이너 ‘디터 람스(Less and More)’ 전시로 연이어 4만 이상의 관객을 불러들인 대림미술관이 대표적이다.

대림미술관은 1996년에 종로구 통의동에 개관해 사진 전문 미술관으로 출발했다. 그러다 최근 패션과 디자인으로 그 영역을 확대했다. 어렵고 관념적인 미술보다는 삶과 밀접한 사진,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패션과 디자인을 미술관으로 들여오겠다는 것이었다.
2000년대 초반에도 국내에는 디자인 의자를 필두로 한 디자인 전시, 대림미술관을 포함한 미술관들의 크고 작은 패션 사진 등의 전시가 있어 왔다. 그러나 폭발적인 대중의 호응은 최근 1~2년 사이의 일이다.

▲ 지난해 12월 대림미술관의 디터 람스 'Less and More'

▲ 지난해 12월 대림미술관의 디터 람스 'Less an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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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미술 및 디자인 콘텐츠를 보려는 욕구가 늘었다. 지금까지는 반 고흐, 피카소 등의 블록버스터 전시여야만 하지 않았나. 2000년대 초반, 시립미술관에서의 디자인 의자 전시를 할 때만 해도 욕구는 거의 없다시피 했다. 그러다 중반으로 가면서 점차 디자인, 패션 쪽에도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 최근 부임한 대림미술관 김신 부관장의 말이다.

그는 이어, “가장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것, 예를 들면 애플 아이폰과 같은 것에서 디자인을 느껴서가 아닐까 한다. 어떤 ‘아우라’가 있다는 걸 느끼게 된 것이다. 디자인에 대한 의식이 높아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대림미술관은 '폴 스미스' 전시처럼 패션에 대해 높아져가는 관심을 전시로 풀었다. 그러자 관객은 기대 이상의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비로소 문화생활의 영역이 순수미술 에서 가구, 패션으로 확대된 것이다.


#이번에는 패션계의 전설, 칼 라거펠트다
대림 미술관은 그러한 대중의 욕구를 놓치지 않고 이번에는 ‘칼 라거펠트의(Karl Lagerfeld)’ 전시를 준비했다. 칼 라거펠트는 브랜드 ‘샤넬(Chanel)'과 ’펜디(Fendi)'의 수장으로 알려진 패션계의 거장이다. 그러나 말 그대로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라는 연관성에 그치는 칼 라거펠트를 사진작가, 멀티크리에이터로 소개하려는 게 이번 전시의 취지다.

타이틀은 ‘진행 중인 미완성 작품(Work in progress)'. “패션은 변화에 관한 모든 것”이라고 칼 라거펠트가 강조했던 것처럼, 늘 변하고 진화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전시를 기획한 이는 게르하르트 슈타이들(Gerhard Stei이)로 칼 라거펠트와 샤넬의 사진 및 다양한 출판 프로젝트를 진행한 출판인이자 전시 기획자다.

그는 “칼 라거펠트는 창의적인 사진을 찍는다. 모든 스태프가 지켜보며 놀라곤 한다. 직접 연출하는데, 가까운 곳에서 가져온 다양한 오브제들을 사용한다. 무엇보다 칼이 ’우리는 패션이 아닌 분위기를 판매 한다‘고 하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칼 라거펠트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 Anja Rubik, New York, 2010

▲ Anja Rubik, New York,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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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사진을 찍기 시작한 것은 1987년 샤넬의 컬렉션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 이때부터 그는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하는데 지금까지 패션 디자인뿐만 아니라 샤넬의 모든 인쇄물과 사진작업을 직접 해오고 있다. 전시에서는 30년 간 촬영해 온 사진 작품들을 소개한다. 그간 공개된 적 없던 샤넬과 펜디의 2011년 FW 컬렉션 사진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대림미술관 권정민 큐레이터는 “막연했던 그의 다양하고 진지한 예술세계를 느껴 봄으로써 시간이 지나도 식지 않는 거장의 열정과 창조적인 문화의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 한다”고 언급했다. 대림미술관이 선보이는 또 한 번의 패션 전시, 2011년 10월 13일부터 2012년 3월 18일까지 이어진다.

▲ Vermont, 2008

▲ Vermont,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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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sa Malaparte, 1998, Cap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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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eren Elson, Homage to Oskar Schlemmer and his Triadic Ballet, 1997

▲ Keren Elson, Homage to Oskar Schlemmer and his Triadic Ballet,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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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는 11월 19일까지 ‘프랑소와 피노 컬렉션, Agony and Ecstasy'를 전시 중이다. 프랑소와 피노는 패션 업계에서 지대한 영향력을 가진 이다.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 ‘구찌(Gucci)'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 '스텔라 매카트니(Stella McCartney)' 등의 알만한 럭셔리 브랜드를 대거 보유한 PPR 그룹의 회장이기 때문이다.

그는 거대 패션 그룹 회장이면서 동시에 프랑스 축구팀 스타드 렌과 경매회사 크리스티(Christie’s)를 소유하고 있다. 2010년 포브스는 그를 억만장자 77위에 올리기도 했다. 그런 그가 굉장한 미술 컬렉터라는 사실. 그가 가진 2천여 점에 이르는 방대한 소장 작품은 이탈리아 베니스에 ‘팔라조 그라시(Palazzo Grassi, 2006)’와 ‘푼타델라 도가나(Punta della Dogana, 2009)’ 미술관을 설립할 정도다. 그는 자신이 설립한 미술관에서 다양한 기획 전시를 선보이곤 한다.

이번에 전시에서는 피코가 컬렉션한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 제프 쿤스(Jeff Koons), 무라카미 다카시(Takashi Murakami), 신디 셔먼(Cindy Sherman)의 국내 미공개 작품을 볼 수 있다.

▲ 프랑소와 피노

▲ 프랑소와 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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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층, 제프 쿤스의 작품이 보인다

▲ 3층, 제프 쿤스의 작품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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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정선 기자 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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