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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브리핑] <계백>, 너무 멀리 돌아온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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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브리핑] <계백>, 너무 멀리 돌아온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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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줄 요약
자신의 아이를 가졌다는 의자(조재현)의 거짓말로 의자의 후비가 된 은고(송지효)는 결국 정말 회임을 하고 만다. 이에 상처 받은 계백(이서진)은 홀로 전장으로 떠나간다. 7년 후 의자는 백제의 황제가 되고, 계백은 한 번도 패하지 않는 백제의 영웅으로 떠오른다. 두 사람에게 끊임없이 영향을 끼치던 사택비도, 무왕도 이제 없고, 두 사람의 갈등의 씨앗이던 은고의 거취도 정해졌다. 이제야 두 사람은 두 사람만의 갈등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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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대사 : “저 푸른 하늘과 청산은 짐을 과연 어찌 기억할까” - 무왕(최종환)
무왕은 의자에게 마지막 유언으로 계백을 경계하라는 말과 함께 제왕으로써 “네 손으로 뿌린 씨앗이라 하더라도 그 씨앗을 짓밟아 자라지 못하게 해야 할 때가 있다”면서 나름의 제왕학을 남긴다. 하지만 이는 사택 가문의 전횡 아래에서 황제 지위를 지키는 것에만 급급한 신세였던 무왕의 피해 의식에 가깝다. 무왕은 계백과 은고 등의 공로로 사택 가문을 몰아낸 직후 갑자기 의자를 끊임없이 충동질 해 계백을 경계하게 만든다. 의자의 계백을 향한 의심과 경계, 그리고 열등감은 어떠한 에피소드를 통해 드러나기보다 무왕의 독백과 충동질로 표현된다. 무왕과 의자는 이 드라마에서 어떠한 군주로 시청자들에게 기억될까. 그것은 사택 가문이라는 현실 권력에 맞서 자신의 이상을 펴려 했던 영웅 군주도, 권력의 정점에서 서서히 타락하며 어두운 권력의 속성을 이기지 못한 나약한 인간도 아닐 것이다. 흥수(김유석)가 “계백이 승승장구하면 그 모든 게 폐하의 치적이 될 텐데 그걸로 심기가 불편하면 그야말로 졸장부 아닌가”라고 말한 것이 생각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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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Worst
Best: 지금까지 <계백>은 의자의 인간적인 타락도, 계백의 각성과 영웅으로써 우뚝 서는 모습도 제대로 표현해냈다고 하기 어렵다. 흥수(김유석)와 성충(전노민)이 가진 이상이 현실 정치에 적용됐을 때 꺾이는 과정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때문에 <계백>은 의자와 계백, 은고가 사택 가문에 맞서 드디어 승리를 쟁취하고, 그 뒤로 의자와 계백 사이에 갈등이 생기는 과정을 보여주면서도 드라마에 긴장감을 만들지 못했다. 그러나 계백이 백제의 영웅이 되고 의자가 황제의 자리에 올라 두 인물이 본격적으로 갈등하기 시작하자 드라마에 묘한 긴장감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그것은 <계백>의 태생적인 비극으로서의 결말이 가까워져 오기 때문일 것이다. <계백>은 이 긴장감과 비극의 정서를 획득하기 위해 너무 멀리 돌아왔다.
Worst: <계백>은 이야기 전개가 거칠고 갑작스럽다. 이번 회에서도 태자비 연태연(한지우)이 한약재만 보고 바로 은고의 회임이 수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린다거나, 계백이 의자 앞에서 은고를 옥에서 빼낼 때 은고가 갑작스런 회임으로 인해 쓰러지는 등 상황 전개를 틀기 위해 억지로 만든 것 같은 장면이 어색함을 자아냈다. 연태연 역의 한지우의 연기가 어색한 것은 사실이지만, 연태연이 극에서 등장할 때의 상황 자체가 다소 억지스러운 것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의자와 계백의 갈등이 전면에 드러난 지금 <계백>의 이야기 전개는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까.

동료들과의 수다 포인트
- 내내 의자와 형제 같기만 하던 무왕, 승하하실 때가 되어서야 드디어 의자와 부자지간으로 보였다.
- 아역 배우가 퇴장할 때마다 괴로웠다. <계백>의 마지막 아역인 김유정도 퇴장하는 걸까.
- 독개도, 임자도, 용수도, 대수도 한 자리씩 하고 있다. ‘버려’만 버려진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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