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회 자유선진당 의원들 안 지사 공약 부결에 ‘바짓가랑이 잡지 말라’ 경고…대립 커질 듯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지켜라.” 자유선진당 충남도의원들의 안희정 지사 공약 부결에 민주당 의원들의 반격이 시작됐다.
44명 도의원 중 20명을 가진 자유선진당에서 안희정 도지사의 대표공약들에 제동을 걸자 민주당 소속의원들이 안 지사 지키기에 나섰다.
자유선진당 의원들은 “100명으로 이뤄지는 위원회 구성이 지나치게 대도시 위주로 돼있어 충남처럼 도농 구분이 확실한 곳에선 맞지 않다”고 상정을 미뤘다.
정무부지사의 나이 제한폐지를 뼈대로 한 조례안도 마찬가지다. 무상급식 관련조례만이 의회를 통과했을 뿐이다.
자유선진당 의원들은 지난 8월10일 충남 보령서 류근찬 충남도당위원장 초청간담회 겸 의원총회를 가진 자리에서 안 지사의 정치적 언행자제와 도정현안 해결 노력 등을 결의했다.
이들은 특히 각종 조례안 심의과정에서 민생문제와 관련된 것은 빠르게 제정될 수 있도록 하되 정치적 성격이 짙은 조례안에 대해선 심사숙고해서 보류나 부결시키도록 하는 걸 당론으로 삼았다.
이후 회기 중에 올라온 조례들이 위원회 책상 속에서 낮잠을 자는 신세가 됐다.
이런 가운데 이광열 민주당 의원이 10일 열린 246회 임시회 본회의 때 5분발언을 통해 자유선진당 의원들을 비난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여러분들이 발언대에서 5분 발언을 통해 던지는 메시지가 더러 바짓가랑이를 잡는 느낌을 갖게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의원은 이어 도의회에서 제동이 걸린 ▲주민참여예산제와 복지재단설립 ▲친환경무상급식 ▲3농 혁신 등 안 지사의 주요 정책들을 들먹이면서 “일부 의원들과 국회의원들에 의해 안 지사를 차차기 (대권주자로) 운운하며 일거수일투족을 비판하고 심지어 도정에 대한 구상까지 제동을 걸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마치 도정을 팽개치고 차차기를 준비하는 양 매도하면서 흠집을 내 도민들에게 혼돈을 주는 바람직하지 못한 정치행위는 멈춰야 한다”고 강한 발언을 쏟아냈다.
이 의원의 발언 뒤 자유선진당 소속 유병기 의장은 “5분 발언은 집행부나 관계 안에서 할 말이지 의원들 상호관계, 집행부가 있는데선 의원총회에서나 말해야지 전례에 따라 안 할 말”이라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 의원은 발언 뒤 기자와 만나 “민주당 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눈 건 아니고 혼자서 나와 발언한 것”이라며 “의장이 중립적 입장에서 회의를 진행해야 하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민주당 도의원들의 ‘안희정 지키기’와 자유선진당 도의원들의 ‘안희정 때리기’가 안 지사의 도정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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