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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수주하면 5.8억 나간다…해양플랜트 내실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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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기자재 국산화 시급
국가적 차원의 컨트롤타워 필요


[서귀포=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10억원 수주하면 5억8000만원이 다시 외국으로 나간다. 석권한 것 같지만 내실없다."
세계 해양플랜트 수주의 절반을 휩쓸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가 내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연간 500억달러 규모의 해양플랜트 시장 선점을 위해 향후 클러스트를 구축하고 기자재 국산화율을 높이는 등 국가적 차원의 종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조효제 한국해양대학교 조선해양시스템공학부 교수(해양플랜트 인재양성센터장)는 7일 오후 제주도에서 열린 조선협회 세미나에서 '해양플랜트 산업동향과 전망' 발표를 통해 "한국은 해양플랜트 건조부문에서 1위지만 설계, 제작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외국에 의존하고 있다"며 "해양플랜트산업 육성을 위해 국가적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10억달러 규모의 해양플랜트를 턴키 프로젝트로 수주할 경우, 국내 지분은 4억2000만달러에 불과하다"며 "나머지 5억8000만달러는 한국이 취약한 프로젝트 관리, 기자재 구입 등을 위해 해외로 나가는 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부가가치가 높다고 할 수 없는 셈"이라며 "피드, 기자재분야는 특히 매우 취약하다"고 지적했다.이어 "기자재의 경우,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해양플랜트를 수주한 후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며 국산화율을 높이는 것이 시급한 과제임을 시사했다.

조 교수는 "2011년 이후 5~10년 간 해양플랜트 시장규모는 연간 500억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언급한 후, "국내 업체들이 현재 수주중인 고정식 원유생산설비,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등 바다위 플랜트(천해용) 외에도 훨씬 시장규모가 큰 심해저 해양플랜트 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저 시추 시스템, 해저 원유생산처리정비, 해저 원유생산 처리 집합관 등 심해저 개발 해양플랜트 시장의 규모는 오는 2020년 1800억달러, 2025년 3000억달러로 성장이 예상된다.

조 교수는 "해상과 심해저 시장규모는 3대 7 정도로 바다 밑(심해저) 시장의 규모가 크다"며 "현재 노르웨이, 미국이 독점하다시피하고 있고 한국과의 격차만도 60년"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한 회사의 기술 개발만으로는 60년에 달하는 격차를 따라잡기 힘들다"며 "순수 연구개발이 가능하도록 국가주도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조 교수는 "우리나라도 일본 등처럼 후진국 에너지 개발사업에 공동지분을 확보하는 등 자원개발을 확대해야 한다"며 "대형조선소와 기자재업체 간 연결고리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외국 선진업체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외국업체의 엔지니어링 기술과 국내업체의 생산기술을 연계하자"며 "오프쇼어 플랜트 클러스트 구축, 해양플랜트 종합기술원 구축 등도 주요 전략"이라고 제안했다.

조 교수는 "해양플랜트사업이 미래 6대 신사업 중 하나로 채택되며 심해저 해양플랜트 등에 3000억원 규모의 투자가 논의됐으나, 내년 예산이 초기 155억원 상당에서 30억원대로 대폭 삭감됐다"며 "일본, 중국, 브라질 등이 해양플랜트부문에 강력한 국가적 지원을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국가에서 해양의 중요성을 파악해야 한다"고 국가적 지원에 대한 아쉬움을 거듭 드러냈다.

중국은 해양공사설비발전5개년계획을 마련, 앞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총 180억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향후 5년간 450억달러를 투입키로 했다. 또한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플랜트 건조기지를 건조하고, 15개 조선사를 대상으로 해양플랜트 사업 진출을 위한 국가적 지원도 펼친다. 브라질 역시 자국건조주의 원칙을 내세우는 동시, 외국 선진 해양국가 대형선사들의 현지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브라질은 향후 세계2위 조선해양국가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서귀포=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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