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 '욕하는 학생들' 고치러 나선다
한글날(9일) 565돌 맞아 '언어순화' 프로그램 추진
[아시아경제 박은희 기자]"X나 재수없어" "뭐 병신새끼야? 처맞을래?"
"X발년, 닥쳐. 야리지마(째려보지 마)" "X까 깝치고 있네(까분다). 죽여버린다"
지난달 초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와 EBS가 실시한 '초ㆍ중ㆍ고생들의 언어사용 실태 조사'에서 나타난 학생들의 대화내용이다. 이 조사는 중학생 2명과 고등학생 2명을 대상으로 등교시간부터 점심시간(오후1시)까지 학생 4명의 옷에 소형 녹음기를 넣어 실시됐다.
그 결과, 학생 1명당 평균 194.3회의 욕설을 내뱉었으며 1시간에 49번, 75초마다 한 번씩 욕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실시한 학교생활 욕설사용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58%의 학생들이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욕을 하기 시작했으며 저학년부터 시작한 경우도 22%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는 심각한 수준에 이른 학생들의 불건전한 언어사용 순화를 위해 충청북도교육청(교육감 이기용),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안양옥)와 공동으로 '학생 언어문화 개선' 프로그램을 집중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교육과정과 연계한 교사의 특별수업, 공중파 방송을 활용한 범국민 캠페인 운동, 학생들의 참여 활성화를 위한 UCC 공모전 등의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교과부는 EBS와 공동 제작한 교육다큐멘터리(제목: 욕 해도 될까요? 10월3~4일 방영)를 저학년과 고학년에 맞춰 30분 수업용으로 재편집해 일선 학교에 보급하고 창의적 체험활동 등의 시간에 활용토록 할 방침이다. 욕설 등 비속어의 사용을 지양하고 고운말을 쓰자는 내용을 담은 학생 개인 UCC, 지도교사ㆍ학생단체 UCC, 학생 실천사례 수기 등의 공모행사도 11월11일까지 진행된다.
교과부 관계자는 "학생들의 언어문화 개선을 위해 범사회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인터넷 매체 등 새로운 환경에 적합한 언어순화 지도자료를 개발ㆍ보급하고, 유관부처 및 학회, 언론, 방송 등과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학생들의 올바른 언어사용을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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