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미국과 유럽연합의 성장률이 1%하락할 경우 이들 지역에 대한 수출이 2∼4%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산업별로는 경기 민감도가 크고 선진국에 대한 직간접 수출비중이 높은 반도체, 컴퓨터, 가전, 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업종에서 상대적으로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5일 산업연구원(KIET)이 발간한 '선진권 경기불안이 국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경제성장률이 1%하락할 경우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은 3.03%감소하고 평균 1%하락을 기준으로 수출감소폭은 미국(2.17%), 유럽연합(4.03%), 중국(1.21%) 등으로 파악됐다.

중국에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특성을 고려할 경우 중국의 세계 수출이 1%하락하면 우리의 대중국 수출은 0.20%감소하고 중국의 대미수출이 1%하락하면 우리의 대중수출은 0.17%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영향은 성장률이 하락하는 그 해 나타나는 효과로서 이후부터는 수출감소세가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KIET는 "현재와 같은 정도의 선진권 경기부진이 이어질 경우 국내 총수출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다만 선진권 경기부진이 신흥권으로 파급되거나 선진권의 재침체가 전세계적인 금융불안으로 이어질 경우에는 훨씬 큰 충격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KIET는 산업별 영향과 관련해서는 " 반도체, 디스플레이는 대선진권 직접수출 비중은 높지 않으나, 중국 등을 통한 우회수출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영향이 비교적 클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반면 자동차는 신흥시장의 수요 호조와 국내업체의 중소형차 특화 구조 등으로, 조선은 수출이 기존 수주물량의 인도라는 점에서, 석유화학은 대미, 대EU 시장보다는 중국시장의 영향을 주로 받는다는 점에서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IET는 "다만 조선의 경우 단기수출에의 영향은 작으나 수주 감소가 불가피하고 EU 수출비중이 높아 부진 장기화시는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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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수 KIET 연구위원은 "선진권 경기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부진 심화 시 영향이 큰 업종 중심으로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면서 "중장기적으로 교역환경이 악화되고 세계경제의 불안이 빈발할 가능성에 대비하여 내수를 확충하는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 연구위원은 이어 "최근 국내경제는 가계와 기업간 소득 양극화에 따른 가계소득의 상대적 부진이 내수 성장을 제약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계소득 지원에 초점을 맞춘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경기부진과 재정악화에 대응하여 각국이 경쟁적으로 중상주의적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도 예상된다는 점에서 향후 교역분쟁 심화 가능성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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