슐츠 CEO(사진: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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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 기업과 정부가 나서서 고용을 약속해야 합니다."


커피 전문점 체인 스타벅스가 미국 고용시장 개선을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부쳤다. 미 정부와 기업인들 사이에 고용창출을 놓고 책임 공방전이 벌어지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지만 하워드 슐츠(58·사진)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고용창출을 위해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한 끝에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부 캠페인을 생각해 냈다.

스타벅스는 '미국을 위해 일자리를 만들자(Create jobs for USA)'라는 구호 아래 스타벅스 재단이 내놓은 500만달러를 토대로 일자리 창출 기부금 조성 캠페인을 시작한다. 다음 달부터 온라인(CreateJobsforUSA.org)과 미 전역 6800개 스타벅스 매장에서 기부금을 받는다. 5달러 이상을 캠페인에 기부하는 고객에게는 '우리는 하나(Indivisible)'라고 새겨진 빨간색, 흰색, 파란색 3 종류의 손목 밴드가 기념품으로 제공된다.


스타벅스는 저소득자와 중소기업에 자금 지원을 해주는 기회재정 네트워크(OFN·Opportunity Finance Network)와 손 잡고 중소기업들이 일자리를 늘리는데 기부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스타벅스 고객의 5달러 지원은 중소기업에게 일자리 창출을 위한 35달러 지원의 효과를 낳게 한다는게 슐츠 CEO의 설명이다.

슐츠 CEO는 미국 고용시장 개선에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는 중소기업들이 자금난을 겪으면서 고용시장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실업 문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중소기업들을 위한 고용창출 기금"이라면서 "그러나 은행들은 높아진 대출 규제 기준으로 돈을 중소기업에 빌려주지 않고 깔고 앉아 있다"고 캠페인 시작 의도를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매우 빠른 시일 안에 고용창출을 위한 수 백만 달러를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슐츠 CEO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미 정치인들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내면서도 기업인들에게 더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했다. 그는 "(일자리 문제와 관련해) 더 이상 미 정부의 대책을 기다릴 수만은 없다"면서 "기업과 기업인들은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타벅스의 기부 캠페인을 두고 슐츠 CEO의 정치적 목적이 담겨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들이 나오자 그는 "나는 정치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나는 정치에는 관심이 없고, 다만 변화를 꿈꾸는 일반 시민으로서 이번 일을 기획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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슐츠 CEO는 1982년 시애틀 스타벅스의 마케팅 책임자로 일하면서 스타벅스와의 인연을 시작했다가 5년 후 스타벅스를 인수해 세계적인 커피 체인으로 성장시킨 전형적인 기업인이다. 슐츠 CEO는 지난 2009년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슐츠 CEO는 경영을 잘하는 기업인이기에 앞서 정치권에 쓴 소리를 잘하는 기업인으로 통한다. 지난 8월에는 동료 기업인들에게 미국 정치인들이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할 때 까지 정치 기부를 더 이상 하지 말자면서 차라리 그 돈을 일자리를 만드는데 직접 투자하자고 이메일을 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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