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국 위험에 가장 먼저 노출된 곳이 중국의 개혁개방을 이끌었던 광둥성 지역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선전, 주하이, 산터우, 샤먼 등 최초 4개 경제특구 중 3개가 광둥성에 있다. 특히 광둥성은 수출을 목표로 한 단순 가공 제조업이 많이 발달한 지역으로 중국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근접한다. 광둥성 인구가 중국 전체의 약 7%, 면적은 2%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수출 비중이 상당히 높다. 또한 광둥성은 농민공 시위가 많이 일어나는 지역이기도 하다. 지난 6월에는 광저우 쩡청시에서 임신 여성 농민공 노점상에 대한 정부의 과잉 단속에 항의해 1000명 이상의 농민공들이 경찰차와 파출소를 공격한 적이 있다.
또한 주강삼각주 주변 지역으로 노동집약 산업을 이전해 균형성장을 도모하고, 산업구조 개선을 위한 500대 프로젝트를 선정했다. 기업들의 세제를 감면하고, 금융기관의 융자 확대 및 자본시장 참여 허용 등 금융개혁을 추진하며, 고학력 전문인력 및 전문경영인 채용과 교육 등을 중점적으로 지원한다. 아울러 지역환경에 맞는 지주혁신을 강조해 '광둥 제조'에서 '광둥 창조'로의 전환을 도모하려고 한다. 즉, 2012년까지 연구개발(R&D) 인력 30만명을 유치하고 매출액 100억위안(15억달러)의 하이테크 기업을 50개 육성한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2020년 서비스 산업의 비중을 현재의 46%에서 55%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광둥성이 추진하고 있는 산업구조 고도화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광둥성 정부와 지역사회는 현재 개혁개방의 개척자라는 자부심과 열정을 갖고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29~30일 광둥성과 글로벌 500대 기업의 합작 교류회가 광저우에서 성대하게 열린다. 행사 목적은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해 광둥성의 낙후된 산업구조를 개선하려는 것이다. 월마트, 지멘스, 포스코, ABB 등 글로벌 기업들의 경영층을 포함한 400명에 달하는 다국적기업 경영자와 실무자 및 200명에 이르는 중국 대기업 및 협회 대표들 그리고 100여명 중앙정부ㆍ지방정부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다고 알려져 있다.
김창도 포스코경영연구소 수석연구위원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