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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겸號, 막고(정전)·늘리고(원전수주)·죄고(재무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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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개혁 닻올린 김중겸 한국전력 신임 사장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국내 최대 공기업이자 전력사업을 독점하는 한국전력 의 새 수장 김중겸 사장이 28일 취임식을 갖고 공식적인 업무에 들어간다. 9.15정전이 발생한 다음날인 16일 주주총회에서 사장에 선출된 지 열흘만이다. 한전 사장은 지식경제부 장관의 제청을 받아 청와대에서 임명한다.

김 사장은 그러나 취임식도 하기 전에 이미 업무를 시작했다. 김 사장은 17일 토요일부터 출근해 업무를 봤고 19일 국회 지식경제부 국정감사와 20일 긴급확대간부회의와 현장시찰, 23일 한전 국감 등의 일정 등을 숨가쁘게 소화했다.
사상 초유의 정전사태 때문이다. 하지만 정전사태는 김중겸 사장에겐 독(毒)보다 약(藥)이 된 측면이 강하다. 사장에 취임한 이후에 정전사태가 발생했다면 모든 책임을 뒤집어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취임한 지 며칠도 안 돼 사퇴 얘기가 나왔을 법 했다. 김 사장으로선 사장 선임 절차가 늦어진 게 전화위복이 됐다.

김 사장이28일 임기 3년의 공식임기를 시작하면 한전엔 대변혁의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정전재발방지 대책과 관련된 후속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주요 업무를 파악한 이후부터는 정전대란을 야기시킨 문책성 인사를 포함한 대대적인 인적,물적 쇄신작업이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 사장은 이미 지난 20일 처음으로 가진 긴급 확대간부회의에서 "정전의 재발방지위해 모든 사규와 표준절차서,조직의 권한과 책임을 전면 재점검할 필요가있고 변화에 대응하는 방안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했다. 김 사장은 또 "항상 정직과 신뢰가 가장 중요하고 정직과 신뢰를 바탕으로 국민과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특히 "기술혁신도 좋지만 사고방식의 혁신이 중요하다"면서 정도경영, 기본에 충실한 경영, 소통경영을 강조했다.

김중겸 사장은 원전및 발전사업과 자원개발, 미래성장동력확보, 노사관계 선진화 등 부문별 경영현안에 대해서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은 원전수주 활동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전은 UAE 4기에 추가로 2013년 2기, 2015년 2기, 2017년 2기 등 총 10기를 수주한다는 계획이다. 수주활동은 이집트, 남아공, 말레이시아, 터키, 인도 등은 중점추진하고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 폴란드,헝가리 등은 기반을 강화하는 투트랙(two-track)전략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한전 관계자는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영향으로 원전도입국과 경쟁기업의 반발 등의 우려가 있어 수주활동은 로우키(Low-Key, 저강도의 수출활동)로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유연탄과 우라늄의 자주개발률 달성(2020년 60%)을 위한 목표도 예정대로 진행한다. 8월말 현재 유연탄 34%, 우라늄 22%의 자주개발률을 올해는 각각 44%, 32%로 늘릴 예정이다.

향후에는 자원개발지역을 북미, 아프리카, 중앙아시아로 다원화하고 단순한 지분참여 대신 경영권 확보가 가능하도록 투자규모를 늘린다. 해외 6개국 10개 사업의 해외발전사업도 효율향상과 비용절감을 통해 순이익(6월말 누계 9112억원)을 늘리고 중국 풍력 증설 등 기존사업을 확대하는 방향을 추진한다.

전기요금 인상억제와 해외사업 확대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안도 마련된다. 한전은 6월말 현재 차입금잔액이 29조원이고 부채비율은 101.0%이다. 김중겸 사장은 "전력다소비 부문과 공공부문 요금조정 등 단계적 요금현실화와 함께 강도높은 자구노력을 통해 부족자금 규모를 연간 2∼3조원 이상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전은 이를 위해 안정적 전력공급에 차질이 없는 범위 내에서는 투자사업을 전면 재조정하고 한국전력기술, 한전KPS등 출자회사 지분매각과 전기요금 현실화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동반성장과 관련해서는 2015년까지 전력분야에서 스몰자이언츠(Small Gaints,종업원 300명 미만, 매출액 500억 이상) 10개사를 육성키로 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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